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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강수, 또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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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 9단 백 김지석 9단 본선 4강전 <4>
한국일보

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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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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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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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패싸움은 난도가 높은 전투 형태다. 실제로도 고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으로 꼽힌다. 다른 전투 형태는 대부분 손익 교환이 명확해 계산하는데 큰 오차가 없고 대략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반면 패싸움은 패가 해소된 형태의 강약을 계산해야 한다. 손익이 명확한 영역의 계산과 더불어 폐석, 두터움과 같은 무형의 가치까지 산출해야 하기에 다른 전투에 비해 오차가 클 수밖에 없다. 패싸움에 대한 판단력을 늘리려면 이 무형의 가치를 계산하는 연습을 자주 해보는 수밖에 없다.

패가 해소된 직후 신진서 9단은 얼핏 폐석처럼 보이는 하변 넉 점을 흑1로 움직인다. 이에 김지석 9단은 백2로 재차 응수타진. 그러나 대응하지 않은 채 흑3으로 건너가자 폐석이었던 흑 넉 점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신 백은 백6을 선수 활용하며 우하귀에서 실리를 챙긴 모습. 여기서 김지석 9단은 하변 여덟 점의 안정을 위해 백8, 10의 수법을 선택했는데, 이게 실착이었다. 7도 백1로 반대편에서 단수치는 것이 더 과감한 작전. 흑2로 연결할 때 백3, 5로 차단하는 것이 강력했던 장면이었다. 실전은 흑11, 13으로 흑이 하변을 막으며 세력이 생겼다. 흑15는 신진서 9단의 기풍을 알 수 있는 강수. 8도 흑1, 3으로 처리한 뒤 흑7에 한 칸 뛰어도 무난한 장면이나, 한 번 더 백을 강하게 압박하는 수법을 선택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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