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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쌍방울 뇌물 의혹' 이화영 전 의원 구속…"범죄혐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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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영장 청구된 쌍방울 부회장도 구속

법원 "범죄 혐의 소명…증거인멸 우려"

검찰, 경기도 대북사업 '우회지원·광물개발·주가폭등' 등 살필 듯

노컷뉴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27일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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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27일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現 킨텍스 대표이사)이 2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전 의원과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쌍방울 사외이사 당시 사용하던 법인카드를 2018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2020년 킨텍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당시에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받는 등 4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전 의원에게 쌍방울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다.

앞서 전날 이 전 의원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쌍방울 법인카드로 결제된 전자제품 등 물품이 이 전 의원 자택으로 배송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은 이러한 사용 내역을 그의 영문 이름 첫글자인 'LHY'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차량 수리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병원 진료비나 호텔 숙박비 등에도 법인카드를 쓴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 전 의원의 자녀들이 법인카드로 배달 음식을 주문한 내역까지 파악하고, 이 전 의원이 쌍방울 법인카드의 실제 사용자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의 연간 법인카드 사용액은 5000만원 상당으로, 이는 회장과 부회장에 이어 쌍방울그룹에서 3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8년 7월부터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아 대북협력사업을 주도한 점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민간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와 경기도는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대북교류행사를 공동 주최했는데 쌍방울은 당시 경기도의 모자란 예산 수억원을 이른바 '우회 지원'했다. 이 전 의원은 제1차 행사를 앞두고 2차례 방북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행사 참여를 이끌어냈다.

검찰은 쌍방울이 아태협을 매개로 한 이 전 의원의 남북협력활동을 계기로 북측과 '광물자원 개발' 등에 관한 협약을 맺은 정황도 포착했다. 특히 2019년 5월 쌍방울과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측이 자원 개발을 합의하는 자리에 이 전 의원도 동석했다는 내부 진술까지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북한 민경련 측과 쌍방울 간 합의가 이뤄진 뒤 쌍방울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쌍방울 주가는 2019년 5월 2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2019년 7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태협의 대북교류행사에 참석해 북측 고위급 인사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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