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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물가와 GDP

물가 급등세 한풀 꺾이나…기대인플레 두달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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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은행은 27일 기대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 하락한 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물 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날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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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장기간 끌고 가는 요인인 만큼, 물가 상승 압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비심리도 다소 개선됐다. 다만 원화가치가 추락해 수입물가가 뛰는 등 물가의 불안 요소는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린 4.2%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역대 최고치인 4.7%까지 치솟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국제 유가 등이 떨어지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 CPI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에는 5.7%로 하락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은 CPI 상승률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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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물가 상승세 둔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개선됐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전달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요국 통화 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하고 있으나 고용과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수준이 100 이하인 만큼,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늘었다. 주택가격전망 CSI(67)는 전달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 물가 급등세 둔화에 대한 전망은 커지고 있지만, 변수는 많다. 원화가치가 연일 추락하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도 더 강도 높은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 당장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경기 둔화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더 세지며 금리 인상에 속도를 더 내야 할 처지가 됐다. 긴축 정도를 느슨하게 하다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은 더 크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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