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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주전 가능성 발견, 벤투호 카메룬전 최대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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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 평가전. 손준호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빼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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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상의 가나’ 카메룬을 상대로 승리한 벤투호. 이날 경기의 최대 수확은 단연 손준호(산둥 타이션)의 주전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준호는 4-1-4-1 포메이션의 3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26분 교체될 때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벤투 감독은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원 볼란치’를 선호하고 있다. 그 자리의 붙박이 주전은 ‘큰’ 정우영(알사드)이었다. 사실 정우영을 대신할만한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동시에 정우영에 대한 아쉬움도 늘 뒤따랐다. 정우영은 포백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홀딩’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상대 압박을 벗겨낸 뒤 전방에 패스를 연결하는 부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한동안 황인범을 밑으로 내려 ‘더블 볼린치’를 사용하곤 했다.

이날 경기에선 손준호가 정우영의 자리에 섰다. 손준호는 마치 스리백처럼 센터백 김민재(나폴리)와 권경원(감바 오사카) 위치까지 내려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특히 공을 잡으면 좌우 측면으로 날카롭게 찔러주는 원터치 패스가 돋보였다. 마치 전성기 시절 기성용(서울)의 패스가 연상될 정도였다. 손준호가 날카롭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전방 공격도 더 활발하게 펼쳐졌다.

손준호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선수였다. 2020시즌 전북 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전팀의 K리그1 우승에 앞장서고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후 중국 무대로 건너간 뒤에도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쉽지 않았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을 당해 소집이 무산됐다.

이날 카메룬전은 벤투 감독이 왜 그토록 손준호를 원했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줬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손준호와 정우영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손준호는 수비 능력만 놓고 보면 정우영보다 낫다고 하기 어렵다. 홀로 포백 라인을 보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손준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는다면 다른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비 조직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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