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오승환 넘어 최연소 40세이브' 고우석 "아홉수 없어 만족"[SS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고우석이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대 최연소 40세이브를 달성한 후 기념구를 잡고 있다. 대전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기록을 세운 것보다 아홉수를 탈출해서 더 기분이 좋다.”

최고 마무리투수가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도 세웠다. LG 고우석(24)이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달성자가 됐다. 고우석은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1-0 리드를 지키는 세이브를 올렸고 이 세이브로 만 24세 1개월 21일 만에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2006년 삼성 오승환이 9월 10일 대구시민구장 두산전에서 기록한 만 24세 1개월 26일이다. 5일 차이로 자신의 롤모델을 넘어선 고우석이다. 다음은 고우석과 취재진 일문일답.

-어려운 경기였다. 투수들이 스파이크를 털어내며 마운드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투수들 모두 같은 조건이었다. 주자를 내보낸 후 밸런스가 흔들렸고 손에서 빠지는 공이 많이 나왔다. 좀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흔들렸던 것 같다.

-만루가 됐고 노시환이 타석에 섰다.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나?

너무 완벽하게 던지기 보다는 좀더 안쪽을 보고 던지려고 했다. 이전 타석에서 불리하게 카운트가 갔으니까 카운트를 선점하는 것부터 신경썼다. 카운트를 잡으면서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던진 공이 커브였다. 노시환 상대로 처음부터 커브를 설정했나?

결정구 타이밍이 되면 커브를 던질 생각이었다. 노시환 선수의 스윙이 아래에서 위로 나오기 때문에 그냥 낮은 공은 위험하다. 그래서 높게 슬라이더도 던졌다. 높은 공에도 스윙이 나왔고 이제 낮게 가보자는 생각에 커브를 던진 게 잘 먹힌 것 같다.

-이전 SSG전 볼배합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위주로 최정, 한유섬 등 거포들을 잡았다.

빠른 공을 던질 타이밍이 나오지 않더라. 그럼 굳이 빠른 공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컨디션도 좋았고 변화구도 유독 잘 들어갔다. SSG는 차후 한국시리즈에서도 붙을 수 있는 팀이다. 이번 변화구 승부가 나중에 좋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는 위기에서도 어떻게든 극복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비결을 꼽는다면?

그동안 많이 맞아서 그렇다. 실패를 많이 했고 실패하면서 늘 왜 실패했는지 생각했다. 맞았을 때 볼배합은 어땠는지, 당시 내 마인드는 어땠는지 늘 돌아보고 연구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가 생겼다.

-오늘 만루 위기에서도 여유가 생겼나?

그런 것 같다. 하주석 선수에게 마지막에 던진 공이 볼은 됐지만 잘 들어간 공이었다. 그래서 노시환 선수와 상대할 때 제구가 잡힐 수 있다고 봤다. 예전에는 출루를 허용하면 나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출루를 내줘도 다음에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인드에서 많이 달라졌다.

-40세이브를 빠르게 했다. 40세이브 소감은?

아홉수없이 빨리 세이브를 해서 만족스럽다. 괜히 아홉수에 걸리면 주위에서 우려하는 시선을 보냈을 텐데 주초에 이렇게 빨리 기록해서 다행이다.

-40세이브와 더불어 구단 한 시즌 최다승 달성 순간도 만들었다.

세이브는 투수 한 명이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40세이브도 그렇고 구단 최다 82승도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독님, 투수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