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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화영, 쌍방울서 수억원 뇌물 대가 북한단체와 협력 사업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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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특혜 채용 정황 등 포착…이, 혐의 전면 부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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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사진)가 쌍방울그룹과 북한 단체 사이에서 추진한 남북협력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아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특혜 채용된 정황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5월 중순쯤 쌍방울그룹 A 전 회장과 함께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들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민경련은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전담하고 있는 단체다. 당시 쌍방울그룹과 민경련은 지하자원·관광지 개발 사업, 유통, 철도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계약에는 당시 쌍방울 주요 계열사인 ‘나노스’가 참여했으며, 나노스는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사업권도 약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노스는 광산 개발업과 해외자원 개발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쌍방울그룹 계열사다.

이런 내용의 합의가 이뤄진 뒤인 2019년 5월20일 쌍방울은 희토류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30%가량 상승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쌍방울과 민경련 사이 이뤄진 합의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 법인카드 등 2억50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병원비와 휴대전화 통신비, 가전제품 구매, 자동차 수리비 등에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도 법인카드를 계속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법인카드를 과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있었다’는 내용의 쌍방울그룹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쌍방울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받고, 측근인 B씨가 쌍방울로부터 급여 9000여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자녀가 쌍방울 계열사에 입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의 자녀는 2020년 말쯤 쌍방울 계열사에 입사해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취업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테마주를 차명으로 확보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북 테마주는 현재 B씨가 소유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수원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왜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오해를 풀고 나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이 전 부지사 측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사전영장이 청구된 쌍방울그룹 부회장 C씨에 대한 실질심사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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