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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폴 적색수배 ‘루나’ 권도형 “난 안 숨어, 쇼핑몰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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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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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빚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도주설을 부인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권 대표는 27일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와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는 숨으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답했다.

권 대표는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권 대표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해 현재로서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그는 언론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으며 트위터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이전에도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숨길 것도 전혀 없다”는 글을 쓴 적 있다.

다만 그는 지난달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며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권 대표의 소재지를 확인하고 신병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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