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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일부러? 노르트스트림1, 2 가스관에서 잇따라 가스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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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덴마크 해역의 3곳에서 누출

덴마크·러시아 “고의적 파괴 배제 못해” 서로 의심


한겨레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27일(현지시각) 누출된 가스 거품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보른홀름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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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발트해 바다 밑을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2 가스관에서 잇따라 가스 누출이 확인돼, 스웨덴·덴마크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단 예르겐센 덴마크 에너지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어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된 데 이어 오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두 지점에서도 가스가 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두 가스관은 현재 내부에 가스가 차 있지만 가동되지는 않고 있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지난 8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건설이 완료됐으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독일이 승인을 취소해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스웨덴 해상청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누출 지점 두 곳은 서로 인접해 있으며 한 곳은 스웨덴 경제수역 안에, 다른 한 곳은 덴마크 경제수역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누출 지점은 덴마크 영토이자 스웨덴 본토 남쪽에 위치한 보른홀름섬 북동쪽 해상이다. 전날 확인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누출 지점은 보른홀름섬에서 남동쪽 해상에 있다.

두 나라 정부는 가스 누출의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누출 지점에서 해상 5마일 내로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덴마크 에너지청은 선박이 가스 누출 해역으로 진입하면 부력을 잃을 수 있고, 수중이나 대기 중 가스 폭발의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스 누출은 인근 해역의 환경에만 영향을 끼치지만 온실 가스인 메탄이 흘러 나오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이 우연히 발생했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고의적인 파괴 행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고 덴마크 공영 방송이 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누출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이날 가스 누출 사건을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는 긴급한 조사가 필요한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고의적인 파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스 누출 사고로 이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온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가스 누출에 대해 아직 논평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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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육지와 만나는 독일 루프민에 있는 한 컨테이너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지도가 그려져 있다. 루프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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