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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발음 어떤 근거로 특정했나” 대통령실, MBC 사장에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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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 매우 유감”

조선일보

9월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이 만남 뒤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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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최초보도한 MBC에 보도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MBC 박성제 사장에게 ‘MBC의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한 발언과 관련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하였는지 답변 부탁드린다”며 “소속 기자들이 임의로 특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답변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MBC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하지만 MBC는 최초 보도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보도를 하면서 자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을 달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MBC가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 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대통령실은 이외에도 ‘바이든’과 대통령실 측 주장인 ‘날리면’을 병기하지 않는 이유, 최초 보도 당시 ‘국회’라는 발언 앞에 임의로 괄호를 치고 ‘미국’이라는 자막을 넣은 이유,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안관에 입장을 요청한 이유 등을 물었다.

대통령실은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위의 질문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MBC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MBC는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내온 것은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며 “이처럼 최근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MBC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공적 감시와 비판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 XX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그 대상은 한국 야당이었고, 언론들은 000이 ‘바이든’이라고 보도했으나 ‘날리면’이었다.

대통령실은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대해 “(한국) 야당을 지목한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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