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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전방위 압박, MBC에 "보도경위 밝히라"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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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국힘 의원도 경영진 국회 출석 요구... MBC 측 "언론자유 위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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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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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파문을 MBC를 비롯한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한 '동맹 훼손'으로 몰아가고 있는 대통령비서실이 26일 MBC에 직접 보도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박성제 MBC 사장 등 경영진과 보도 책임자에게 국회로 나와 보도 경위를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자유 위협으로 비칠 수 있어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례적인 대통령 비서실의 보도 경위 해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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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비서실이 26일 MBC에 보낸 공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하게 된 경위를 해명하라며 6가지 질의 내용을 담았다. ⓒ 대통령실 공문 갈무리



대통령 비서실이 26일 오후 6시경 MBC에 보낸 질의서 공문은 수신자를 박성제 MBC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으로 명시했고 질의 내용은 크게 6가지다.
1. 지난 9월 21일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하였나.
2. (소속 기자들이 임의로 발음을 특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나.
3. 대통령실은 MBC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MBC는 최초 보도를 수정하지 않고 추가 보도를 하면서 자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을 달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데 그렇게 한 이유와 근거는 뭔가.
4. 대통령실의 설명 이후 9월 25일 보도를 보면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날리면'의 병기 없이 내보내고 있는데 반론보도청구권 차원에서 '날리면'을 병기 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5. MBC는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의 발언 중 국회라는 단어가 마치 미국 의회인 것처럼 별도 괄호로 미국이라 표기한 것은 해석이나 가치판단이 아닌가.
6.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통령 비서실은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라며 "위 질문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이 반론이나 정정보도 요청이 아니라 방송사 사장에게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질의서를 보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재차 입장문 낸 MBC "언론 자유 위협하는 압박"

MBC 측은 대통령 비서실 질의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MBC는 "보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에 보냈다"며 "이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MBC는 또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같은 공문을 보냈다"라며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MBC는 박성중 의원의 국회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언론사 임원을 임의로 소환하려는 시도 역시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MBC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공적 감시와 비판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가 아니기를 바란다"라며 "MBC는 진실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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