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가도 목표가도 족족 하락…'오만전자'서 물타던 개미도 지쳤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 52주 연일 신저가

장중 5만3000원대까지 떨어지자 '4만전자' 우려도

줍줍 개인투자자도 이틀째 '팔자'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방어적 대응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5만3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4만전자’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 반도체 업황 악화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물타기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56%) 상승한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개장 직후 5만3500원까지 밀리면서 닷새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으나 오후 들어 가까스로 5만4000원대를 방어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2% 하락했다. 이달 초 5만8000원대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팔아치우면서 이제는 ‘5만전자’마저 위협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대를 돌파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정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강한 긴축 의지를 밝힌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저가 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자 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200억원어치를 포함해 이틀째 총 4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13일과 19일 각각 2596억원, 4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 매일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사모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전자가 5만원3000원까지 밀리면서 이러다 4만전자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고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7076원이다. 한 달 전 컨센서스에 비해 6.2% 감소한 규모다.

문제는 갈수록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보다 10.6% 감소한 11조40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은 17.6% 줄어든 11조624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나증권과 DB금융투자도 각각 11조5000억원, 11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판매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판매단가 하락폭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3분기 반도체 부문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부진해 가격하락에도 고객들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 서버에서 모바일로 수요 부진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하락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기존 8만8000원→7만원, DB금융투자는 8만7000원→8만3000원, 현대차증권 8만2500원→7만8000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내렸다. 하나증권 역시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지난 26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20개 증권사의 적정 주가는 7만9975원이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추정치가 반영될 경우 적정주가는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쌀 때 저가매수에 집중하기보다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IT 수요 감소, 재고 증가, 이익추정치 하향 지속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FOMC 쇼크와 실적 악화 전망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금융시장 안정되기 힘들 것을 보이는 만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