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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도 저점 아니다"···4만전자設에 속타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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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거래일 연속 신저가

반도체 업황 우려 본격화 따라

증권사 올 실적추정치 하향 러시

일각선 "과매도 국면" 진단 속

경기부진 지속땐 5만 붕괴 관측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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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5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관련해 3분기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 실적 눈높이를 연신 낮추고 있다. 한 달 넘게 ‘5만 전자’의 깊은 늪에 빠져 있지만 지수의 하단을 종잡을 수 없게 하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4만 전자’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밸류에이션만 고려했을 때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하지만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전망치가 한 차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56%) 오른 5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되면서 5만 3500원까지 주가가 추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신저가 경신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기술적 반등)의 막바지인 지난달 26일(종가 기준)을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한 달째 5만 원대에서 하락 추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26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가 5곳은 모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15조 8157억 원)보다 4조 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7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12조 6000억~14조 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두 달 만에 10~19%가량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연쇄적으로 대폭 깎이는 중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조 1187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초 전망치인 58조 9880억 원보다 11.6%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51조 6338억 원)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전망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45조 896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6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두 달 만에 22% 넘게 눈높이가 낮아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급변으로 메모리칩 주문이 이례적 수준으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보유 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리서치센터장 역시 “가파른 원화 약세에도 3분기 매출은 기존 추정치를 유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하락과 완제품의 부정적인 환율 효과로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자체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4만 전자’로 주저앉는 경우의 수도 실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고환율과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이라며 “지수가 더 내려갈 때 삼성전자가 함께 내려가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하락해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눈높이가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현재 업황 기준으로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기는 하지만 3분기 실적을 수치로 확인하고 업황 점검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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