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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우발채무만 무려 16조···건설사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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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평의 경고···3년 반새 17% 급증 '유동성 위기'

투자심리 꽁꽁·고금리 직격탄

신용등급 높은곳도 미착공 70%

건설사發 경기불안 우려 더 커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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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가 3년 반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3~4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의 오름세가 급격하게 꺾이면서 호황기에 추진한 공격적 수주로 불어난 PF 규모가 건설사를 압박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은 국가 경제는 물론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큰 업종이기에 ‘건설사발(發)’ 경기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KR)에 따르면 올 6월 말 KR 유효 등급을 보유한 17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총규모는 15조 8000억 원으로 2018년 말(13조 5000억 원)보다 17% 증가했다.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을 합한 것으로 채무인수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우발채무는 현재 빚은 아니지만 앞으로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자기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시행사부터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고 건설사·증권사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사 대상인 전 등급군의 건설사가 보유한 PF 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건설·GS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등도 PF 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 사업 비중이 70%를 웃돈다고 KR은 밝혔다. 미착공 사업장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멈춘 곳이기 때문에 추후 악성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건설사인 A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착공을 미루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며 “고금리 브리지론을 받은 시행사가 금리 부담에 결국 착공을 결정하고 후에 미분양 문제가 생겨 PF 대출을 갚지 못할 시 최악의 경우 시공사는 공사비를 대물로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건설과 연계된 전·후방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개업 공인중개사는 올해 1분기 12만 1543명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11만 9006명으로 감소했다. 분기별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감소한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인테리어·건자재를 대표하는 기업들도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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