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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출 1위는 귤 아닌 '이것'…"상장사 20곳 유치할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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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민선 8기 제주도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도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금한령, 코로나19 사태 등 위기마다 드러난 '관광도시 제주'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조업·첨단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그의 마음은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결국 선택을 받았다. 경제 공약을 내세워 제주에서 2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도지사가 당선되는 정치지형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오 지사가 당선된 뒤로 제주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소경제 △워케이션(Work+Vacation) △반도체 산업 확대 등 미래산업으로 나아가려는 변화의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만난 오 지사는 "모든 도민이 제주도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도정의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도정 방향은.

▷제주도정 비전은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다. 위대한 제주도민을 위한 새로운 시대는 제주만의 독특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제주에 발 딛고 뿌리를 내린 모든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세상이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빛나고 지역별로 골고루 분포된 생태 자연이 모두 빛나는 제주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제주·분권·존중·실용·도전 5대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정부시대 △산업경제 혁신 △풍요로운 삶 △새로운 미래 △지역 균형 성장 △공동체 회복 △행복한 복지라는 7개 도정 목표를 세웠다. '도민 중심으로'라는 정책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빛나며 모든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제주 시대를 열어가겠다.

―새로운 미래 신산업 육성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제주형 UAM'을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대한민국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할 예정이다. 전 세계 UAM 시장은 2040년 약 2000조원 규모로 성장해 현재 기준의 항공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제주도는 청정 제주에 가장 최적화된 UAM을 제주의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육성해 친환경 관광, 교통수단, 응급의료 이동수단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화시스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 UAM 상용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또 제주를 수소경제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 제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수소생산기지 관련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고 올해 말까지 수소버스 9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후 수소트럭, 수소청소차 등으로 분야를 늘려갈 것이다.

제주에는 국내 유일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와 국내 최초 민간 우주지상국이 설치돼 있다. 제주가 민간 주도 우주산업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 우주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공약으로 '20개 상장기업 유치·육성'을 내건 이유는.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을 제외하면 제조업 비중이 2~3%밖에 안 된다. 그런데 1차 산업은 10%를 웃돌면서 다른 지역보다 3배가량 높고 나머지는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에 취약하다는 것은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제주도의 수출 1위 품목이 반도체다. 제주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해 올해 상반기 매출 910억원을 올렸다. 제주에서 제조업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특히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볼 수 있다. 남는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장치 및 충전소 등 실증사업도 진행됐기 때문에 수소버스, 수소청소차를 넘어 '수소트램'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수소경제와 관련된 산업군이 늘어나면 인재들이 제주에 정착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아져 제주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도 핵심공약 중 하나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제왕적인 도지사의 권력을 내려놓고 도민에게 그 권력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다. 제주도 내 시군을 폐지하면서 행정시장을 도지사가 임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권력이 도지사에게 집중되고 있다. 권력이 집중되면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제왕적인 도지사 폐단이 해소돼야 제주의 가치와 자주적 분권이 조화로운 제주형 자치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지난 8월 30일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 위원회는 현 체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체제에 대한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도민 공론화를 통해 도민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단순히 과거 4개 시군 체제로 돌아가지 않고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체제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제주 미래 설계와 비전 수립에 대한 결정은 도민의 몫이다. 제주의 지속 가능성을 보상받기 위해 어떤 체계를 수립할 것인지에 도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관광정책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는 복합 다변화한 새 시대에 맞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청정 휴양자원과 스마트 워크(Smart Work·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근무체계) 기반이 풍부한 워케이션의 최적지다.

제주를 워케이션 성지로 만들어 관광과 기업 유치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현재 워케이션 사무실 3곳을 운영 중인데,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카카오 등 민간기업에서도 워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와 협약을 맺은 '휠내비길'이다. 휠체어를 탄 누구나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제2공항 갈등은 어떻게 풀 것인가.

▷제2공항에 대해서는 '도민 이익과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여기엔 변함이 없다. 도민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실용주의 원칙 아래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집단지성을 도출해 이행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국책사업에 대한 권한은 제한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가능성에 대한 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보완 가능으로 결론이 나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 사업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 국토부가 제2공항 사업을 고시하기 전에 제주도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도민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한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의료·문화·일자리 무엇이든…'15분 생활권' 만들것

이동수단으로 수소트램 추진
읍면까지 생활편의시설 확장

매일경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시장 상인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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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15분 제주'에 대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관점이자 시설·도시계획 중심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의 15분 제주 공약은 도민 주거지에서 15분 거리 내에 주민 생활에 필요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 지사는 "단순히 이동 시간을 15분으로 줄이자는 공약이 아니다"며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문화·예술, 교육,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 편의 거점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15분 제주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읍·면·동이 해안선을 따라 구성돼 있기 때문에 어떤 도시보다 15분 생활권을 구현할 수 있는 특수한 곳"이라며 "의료 서비스를 예로 든다면 병원이 없는 읍·면 지역에 제주도가 병원을 세우고 의사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읍·면 지역 도민이 시내까지 가지 않아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공약을 통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면서 학교, 병원 등 지역별 생활 거점시설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15분 제주 공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교통수단 중 하나인 '그린수소 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주민 생활이 사람 중심으로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 중심으로 도시계획이 이어져왔다"며 "이를 워케이션(Work+Vacation) 육성에 적용하면 시설 입지를 제주시내 번화가로 고집하지 않고 생활 SOC와 함께 읍·면 지역에 설치해 주거와 일자리, 인간으로서 권리까지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오영훈 지사는…

△1968년 제주 서귀포 출생 △제주 서귀포고 △제주대 경영학과 △제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20~21대 국회의원 △민선 8기 제주도지사

[제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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