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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도 돈 떼일 상황…"1000조원 쓴 '일대일로'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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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사마르칸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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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대폭 수정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조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나 저개발국을 '빚의 무덤'으로 만들었다는 비난과 함께 채무국들이 경기 침체로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일대일로 사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다음 해인 2013년부터 추진해온 대외 경제 전략이다. 저개발국의 풍부한 자원을 중국 자본으로 개발해 쌍방 간 발전을 목표로 했다. 중국은 저개발국들의 광산과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2013년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은 총 9310억 달러(1222조 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대일로 사업으로 중국은 해당국에 수익 전망이 거의 없는 프로젝트를 요구했고,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아졌다. 채무국들은 빚더미에 올랐고, 중국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일대일로 사업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저개발국에 집중됐다. 이 중 파키스탄, 스리랑카, 앙골라 등은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다.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중국은 러시아와 스리랑카, 이집트의 일대일로 사업에 돈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중국이 파리클럽과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클럽은 22개 채권국 국가의 비공식 그룹으로, 채권 회수와 함께 저개발국에 대해 지원도 하고 있다. 중국은 파리클럽과 거리를 둬왔지만 이제 파리클럽과 함께 부채 협상을 벌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일대일로 협력의 질적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의 부채를 회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잠비아는 2020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고,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3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받았다. 잠비아는 작년 말 기준으로 173억 달러의 대외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중국에 대한 채무다.

스리랑카도 지난 4월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지난 5월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 달러(68조8000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 달러(37조8000억 원)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한다.

최근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은 유엔으로부터 인도적 지원과 피해 복구를 위한 1억6000만 달러(2142억 원)를 긴급 지원받게 됐다. IMF도 파키스탄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11억 달러(1조4729억 원) 상당의 구제 금융 패키지를 승인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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