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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속전속결' 푸틴, 30일 우크라 점령지 합병 공식 선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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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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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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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합병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신 입수 정보를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이 30일 러시아 국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편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는 합병을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전쟁에 대한 애국주의적 지지를 호소하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전장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후퇴와 지난주 발표된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대한 국내 불만으로 지도부의 바람은 꺾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3일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DPR·LPR)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일부 지역 등 4곳에서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면적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에 달한다.

현재 이 지역이 친러 세력의 통제 아래 있는 데다 전쟁 시작 후 많은 주민이 피난을 떠났기 때문에 합병 찬성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게 외신의 중론이다. 외신 보도와 현지 사진 등을 보면 투표함이 투명한 데다 군인이 감시하는 등 유권자가 반대표를 던지기엔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때도 주민투표 뒤 일주일 만에 합병을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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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병사(왼쪽)와 투명한 투표함을 든 여성(오른쪽)이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 계단을 모르는 모습.(영상 갈무리) 이 영상에는 9월 23일이라고 날짜가 표시돼 있다. 트위터에 영상을 올린 이는 남부 우크라이나에서 찍힌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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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러시아가 합병 후 해당 지역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 핵무기 사용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영토 보전이 위협받을 때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사용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만약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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