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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큰 장 서는 M&A 시장, 재계 '빅뱅'…'승자의 저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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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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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MM(옛 현대상선)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일진머티리얼즈, 롯데카드, 홈플러스 등 대형 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재계 7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품에 안을 경우 자산총액이 92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재계 6위 포스코그룹을 위협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HMM과 KAI 등 대형 M&A 향방에 따라 롯데그룹과 포스코, 한화 등의 재계 위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집단 순위는 1위 삼성(자산 483조9190억원), 2위 SK(291조9690억원), 3위 현대자동차(257조8450억원), 4위 LG(167조5010억원), 5위 롯데(121조5890억원), 6위 포스코(96조3490억원), 7위 한화(80조3880억원) 순이다.

재계에선 롯데, 포스코, 한화 등 5~7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빅딜'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들 3곳은 M&A 시장에서 대형 매물로 분류되는 HMM, KAI 등의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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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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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경우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규모가 92조410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산총액(12조225억원)을 단순 합산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대우조선에 이어 KAI 인수전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의 '록히드 마틴'을 꿈꾸는 한화가 전투기, 우주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KAI를 인수할 경우 방산 부문의 경쟁력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자산총액 6조2782억원인 KAI까지 품에 안으면 포스코를 넘어 재계 6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이 98조6887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민영화 추진 계획을 밝힌 HMM은 재계 순위를 결정지을 핵심 매물로 꼽힌다. 자산규모가 25조 1772억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이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언급되는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인수 자금이 넉넉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포스코가 물류 부문을 육성할 계획이라는 점도 HMM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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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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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HMM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자산 규모는 96조3490억원에서 121조5262억원으로 뛰게 된다. 이는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다만 롯데도 최근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이번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O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자산규모는 2조4004억원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종합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롯데도 HMM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롯데가 해당 매물을 모두 품에 안을 경우 자산규모는 149조1666억원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재계에서는 올해 큰 장이 열리는 M&A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곳을 중심으로 위상이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빅딜에 성공하는 기업은 제2의 도약으로 재계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편으론 수조원대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칫 '독이 든 성배'를 마실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져 그룹이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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