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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트럼프에 이어… 바이든의 첫 국빈도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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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오랜 동맹인 프랑스와 깊고 지속적 관계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월 취임 후 첫 국빈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맞이한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국빈이기도 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하는 이례적인 외교사의 주인공이 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를 국빈으로 초청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광범위한 세계적 도전 과제들을 놓고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가깝고 소중한 파트너를 첫 국빈으로 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은 오랜 동맹인 프랑스와의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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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 예우인 국빈 방문 형식으로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통적인 외교 활동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다양한 공식 행사를 수반하는 국빈 방문 초청을 자제해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바이든)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통적으로 주최하는 많은 대면 행사를 확실히 지연시켰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호주·영국·미국이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며 생긴 갈등을 봉합하고 미국·프랑스 간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10월 오커스가 창설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디젤 잠수함 공급계약을 파기하고 미·영 지원을 받아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국빈 만찬을 포함한 이번 방문을 통해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국 공조가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 초청 대상이기도 했다. 2017년 취임 첫 해에 국빈으로 초청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자신의 첫 번째 국빈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아닌 마크롱 대통령을 택해 의구심을 자아냈었다. 첫 만남에서 악수할 때 손을 꽉 쥐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누구보다 강한 어조로 비난한 정상이 바로 마크롱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성 정치권에 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틀을 깬 직설적 발언을 자유로이 하는 ‘이단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져 첫 번째 국빈 초청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했을 때 샹젤리제 거리에서 참관한 대규모 열병식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4월 2박3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해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과 미국·프랑스 포도 재배 협력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즐겼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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