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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 최악 실업난에 대학원 입시 몰려…올해 지원자 500만명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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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가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취업난 속에서 지난해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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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올해 대학원 입시 지원자가 5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난 때문에 사회 진출을 미루고 대학원 진학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교육 업체 신둥팡(新東方) 등의 분석을 인용해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학원 진학 시험 응시자가 5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대학원 입시 지원자가 457만명으로 전년보다 80만명 가량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올해 역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최소 6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내년도 대학원 입학 정원은 약 130만명으로 4 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원 입시 경쟁은 기본적으로 학력 인플레와 매년 증가하는 대졸자 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더 많은 대졸자들이 대학원 입시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생 수는 1076만명으로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대학 졸업 시즌인 지난 7~8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각각 19.9%와 18.7%로 20%에 육박했다. 단순 계산하면 24세 이하 청년 5명 중 1명이 실업 상태며, 올해 대졸자 중에서는 절반 가량이 취업에 실패하거나 사회 진출을 유보하고 대학원 진학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하며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등에 대한 정부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집중적인 규제를 받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올 상반기에만 1만3000명 이상 인력을 감축했고, 대형 인터넷기업 텐센트도 지난 2분기에 55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교육이나 부동산 등 과거 호황을 누렸던 산업들도 깊은 침체기에 빠져 있어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악의 상황에 빠진 청년 실업 문제가 3연임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윌리 램 미국 제임스타운재단 선임연구원은 CNN에 “중국 청년들은 현재 40여년 만에 최악의 취업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대량 실업은 경제 성장과 고용 안정을 정통성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공산당에게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도 “당 대회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실업 문제가 시 주석의 3연임을 가로막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청년 실업이 중국 경제와 정치 안정에 주요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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