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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난방용품 불티나게 팔린다…'에너지 대란' 유럽발 뜻밖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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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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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에서 전기담요 등 난방용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향으로 중국산 난방제품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산 전기담요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수요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중국 세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산 전기담요의 유럽 수출은 전년 대비 97% 늘었다. 특히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로의 수출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전기담요 생산·판매업체 UTK테크놀로지스는 유럽 바이어의 일일 주문이 5배 증가했고 대부분 긴급 배송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유럽으로 나가는 전기담요 물량이 1만개를 넘으리라는 전망이다.

영국 백화점 체인인 존루이스파트너십 역시 올해 전기담요 판매가 전년 대비 67% 급증했으며, 온라인 검색량은 6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기담요는 영국 아마존의 가구·주방용품 부문 베스트셀링 제품 목록에도 포함됐다.

전기담요뿐 아니라 전기히터, 손난로, 온수팩 등을 생산하는 중국 난방용품 업체들은 주문이 최소 2배, 일부는 10배까지 증가했다며 신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난방용품의 대유럽 수출액은 4975억3000만달러로(약 709조6767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35% 늘었다. 8월에만 총 225억4000만개, 약 700억달러어치 난방용품이 유럽으로 팔려나갔다.

관련 업계는 24시간 공장을 풀 가동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지금 주문해도 받기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는 전언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루오 랑시안은 "지금 주문하면 10월20일이나 돼야 선적이 가능하고 배로 실어 가면 한 달 이상 걸리니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빠른 배송을 위해 육로를 이용하고 있다. 화물열차를 이용할 경우 저장성 이우시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약 18일이 걸린다. 해상 운송보다 비싸지만 운송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안 그래도 치솟는 물가에 신음하는 유럽 각 가정은 동절기를 앞두고 에너지 요금 급등에 대응해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중국산 전기담요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대러 제재를 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 7월 유럽연합(EU) 내 에너지 요금은 전년 대비 38.3% 급등했다. 천연가스 요금이 52.2%, 전기 요금이 31.1% 각각 뛰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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