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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향담배, 흡연 시작 쉽게 하고 금연은 더 어렵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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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발표

만 13~39세 현재 가향담배 사용자 6년전보다 12%p 증가

뉴스1

3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액상 카트리지가 판매되고 있다. 2020.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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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각종 향이 첨가된 '가향담배'가 첫 흡연 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이어가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를 통해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김희진 연세대 교수는 가향담배의 사용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만 13~39세 1만30명에게 자기기입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조사 결과, 만 13~39세의 현재 일반담배(궐련) 흡연자 또는 전자담배 사용자 5243명 중 77.2%(4045명)가 가향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선행조사 결과 64.8%(현재흡연자 4360명 중 2827명)에 비해 12%p(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젊은층에서의 가향담배 제품 선호도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현재 흡연자 중 가향담배 제품 사용률은 남자 75.9%, 여자 78.4%로 여자가 높고, 연령별로 만 13~18세가 85%로 만 19~24세(80.1%), 만 25~39세(74.5%) 대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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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흡연자의 가향담배 사용현황(성별, 연령별)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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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담배 제품이 흡연시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흡연경험자(6374명)의 약 67.6%(4310명)가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이는 "영향이 없었다"라고 한 32.4%(2064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주어서 △신체적 불편함(기침, 목이물감)을 없애줘서 순으로 답했다.

현재·과거흡연자가 첫 흡연을 시도했거나, 최근에 사용한 가향제품의 향의 경우 만 13~18세 여자가 선택한 '과일'향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멘톨'향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비흡연자를 포함한 전체 1만30명을 대상으로 '가향담배제품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질의한 결과 만 19~39세에서 '맛 - 취향에 맞는 향'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만 13~18세에서는 '맛 - 호기심 - 취향에 맞는 향'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은 가향담배 선택에 있어 호기심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향담배는 흡연 시도뿐 아니라 '흡연의 유지'와 '금연 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두 모금 피움)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흡연자일 확률이 1.4배(남자 1.6배, 여자 1.3배) 높았다.

아울러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확률도 10.9배(남자 11.4배, 여자 10.3배) 높았다.

담배제품(가향/비가향)별 흡연시도 후 현재 해당제품 사용률 역시 가향담배가 비가향담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담배 제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2016년 선행연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향담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질문(만 13~39세 대상)에 대한 선행연구에서는 비흡연자(95.5%), 비가향담배흡연자(93.1%), 가향담배 흡연자(92.0%)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비흡연자(89.1%), 비가향담배흡연자(77.6%), 가향담배 흡연자(79.7%) 순으로 답해 모든 대상에서 건강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만 13~18세에게 '가향담배 흡연자는 비가향담배 흡연자보다 친구가 더 많다'는 문항엔 '가향담배 흡연자(46.4%)-비가향담배 흡연자(44.2%)-비흡연자(28.9%)' 순으로 동의율이 높았다.

이는 청소년, 특히 담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의 경우 흡연(담배제품)이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특히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향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지속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금연이 어려우므로 비흡연자는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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