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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장철 배추대란 없다"는데...롯데마트가 사전 예약 한 달 이상 앞당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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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반값 절임배추' 판매 시작
산지 내려오면서 11월 안정세 전망
마트 측 "김장 때 배추 공급난 없을 듯"
한국일보

롯데마트 모델들이 '절임배추'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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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1월 열리는 절임배추 사전예약 시기가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 배춧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인데 롯데마트가 다른 대형마트보다 먼저 '반값 절임배추'로 물가안정 승부수를 띄우면서다.

롯데마트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겨울 김장을 위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보통 10월 중순이나 11월 초에 진행하던 것을 한 달 앞당겼다. 배추를 받을 시기는 예년과 비슷한 11월 10일~12월 7일. 절임 공장에 물량을 발주해야 하는 절임배추는 사전 수량을 파악하면 물량 조절이 쉽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가 매년 가을 사전예약으로 판다.

롯데마트가 사전예약에서 가장 강조한 건 저렴한 가격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배추 2종 중 '해남 향토 절임배추'(20kg)는 3만9,900원,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kg)는 4만5,9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배추 시세를 감안하면 약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며 "200톤의 대량 물량을 사전 협의해 현재 시세 대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절임배추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배춧값 언제까지 오르나

한국일보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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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생육 부진으로 한 포기당 9,000원대에 이르자 대형마트는 김장철을 앞두고 물량 조달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가격을 내리기 위해 8월 하순부터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 지역 농가의 물량을 추가 확보했고, 영월·양양·평창 등 준고랭지 산지에서 배추를 수급해 이번 주부터 매장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마트는 기존 공급처 외에 강원도에 공급업체 한 곳을 추가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10월 중순까지 배춧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다 11월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 악화 직격탄을 맞은 강원도 고랭지의 여름 배추와 달리,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영월, 양양, 평창 등 준고랭지 배추는 작황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춧값이 올라서 올해 재배 농가도 늘었다"며 "11월 즈음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올겨울 김장철에 우려하는 배추 공급난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10kg) 도매가는 20일 3만7,940원까지 치솟았다가 26일 2만7,760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113.6% 높은 수준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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