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29일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부산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연단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시민들에게 호응하고 있다. /노무현 사료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2002년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부산 선거 유세를 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안상영 부산시장을 지칭할 때 ‘안 시장’이라고 표현했는데, 언론에서는 이걸 ‘에이 X’으로 들어서 욕설하는 것처럼 보도된 적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그 녹음을 들어보니 (노 전 대통령이) 욕설을 안 했는데, (언론에서) 욕설을 했다고 표현이 돼서 상당히 논란이 됐다”며 “(언론이 정치인) 본인의 표현에서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거론한 보도는 2002년 5월 30일자에 나온 중앙일보의 “깽판 이어 또 ‘에이’…盧 발언 연일 구설수”라는 제목의 기사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노 후보가 전날 연설 도중 안상영 당시 부산시장을 거론하며 “에이 X, 안 시장이 배짱 쑥 내밀더라”라며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노 후보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과 맥락은 다음과 같다. “(부산) 경마장이 진해 쪽으로 넘어간다는 거 아입니까? (아닙니까?) 그거 안 넘어가게 붙들려고 하면은 (안 시장과) 뭔가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 배짱 쑥 내고.” 부산시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갖고 안 시장을 만났으나 소극적이더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나온 말이었다.
노 후보 측은 그러나 문제의 ‘○○○’이 ‘안 시장’이었다며 부인했다. 경상도 사투리로 빠르고 강하게 말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기자 11명 중 8명은 문제의 발언을 ‘안 시장’으로, 3명은 ‘아이 X’으로 들린다고 했다. ‘에이 X’으로 들린다는 기자는 없었다고 한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윤 대통령 발언 중 문제가 된 부분을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아 내보낸 MBC와, ‘날리면’이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이게 사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문제는 ‘말한 사람이 어떻게 했느냐’ 그게 더 중요한 것”이라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국익에 반하지 않도록 하면서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바이든으로 표현했느냐, 안 했느냐’가 핵심 포인트라면, (MBC는) 왜 그 부분을 제대로 검증도 안 했나”라며 “논란이 있는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그냥 점검 없이 보도 했는지, 그건 이해가 잘 안된다”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