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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구원투수' 남궁훈의 투병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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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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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위기 때마다 등판했던 '구원투수'가 갑작스레 건강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투병 중이라고 알렸다.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서 신경이 손상돼 손발 저림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남궁 대표는 "3주 전 발가락에 저린 증상이 시작됐고 손가락에 이어 등에도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운동을 거의 중단해 체중을 갱신했는데 이로 인해 신경병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 이후 깜짝 놀라 다이어트와 당 관리를 하고 있다"며 "모레 첫 진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를 이끈 지 6개월 만에 건강 악화 소식이 알려지며 회사 안팎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남궁 대표는 올 초 위기의 카카오를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최고 1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신뢰 회복'과 '혁신'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안고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과감한 행보로 분위기를 잡았다.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기 전까지 모든 인센티브와 스톡옵션 행사를 동결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포털,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억대 보수를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남궁 대표는 월 200만원이 안 되는 급여를 받고 있다.

내정자 신분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주주 설득에도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 유니버스'로 이를 구체화했다. 지인 기반의 카카오톡을 관심사 기반으로 확장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모바일을 넘어 메타버스로 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궁 대표의 의지와 달리 카카오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26일 5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 초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주가 회복만큼이나 쌓여있는 과제들이 많다. 당장 내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플랫폼 국감을 예고한 가운데 남궁 대표도 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감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올해 남궁 대표의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사업적으로도 갈 길이 멀다. 메타버스 전진기지로 삼은 '오픈 채팅'을 이제 막 광고를 시범 적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발을 뗐다. 이어 '오픈 링크'라는 독립 앱을 내놓고 메타버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남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초기여서 일상생활은 괜찮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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