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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北 유엔연설 "핵무력 법령, 평화·안전 위한 또다른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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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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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북한 유엔대사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 웹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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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변함없는 적대 정책과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또 다른 정답을 찾았다."

김성 북한 유엔대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얼마전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차 7차 회의에서 국가 핵무력 정책과 관련한 법령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과 군사적 압박이 가중될수록 이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힘도 정비례하여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며칠 전에도 미국 대통령은 바로 이 자리에서 이른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유엔 제재를 계속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긁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고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압박을 가하는 그런 유엔 제재는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세계에 우리나라 외에도 다수의 핵 보유국들이 있지만, 유독 공화국(북한)만을 반대하는 가장 강제적인 제재 결의들이 나온 것은 바로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자신들의 부당한 정책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자주적인 우리 국가를 적대시하는 미국의 전횡을 유엔이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 군사연습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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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북한 유엔대사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 웹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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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사는 "세계가 직면한 엄중한 위기와 도전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다 근본적 위협은 패권주의적인 일극 세계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강권과 전행"이라며 "지금 미국은 세계를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로 갈라놓고 다른 나라들의 양자 대결과 진영 대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김 대사는 "유엔 활동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는 기관은 바로 유엔 안보리"라며 "유엔 안보리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 행사를 상정 논의하는 것 자체가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명시한 유엔 헌장의 기본 정신을 부정하는 모순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안보리가 자기 사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를 추종하는 일부 유엔 국가들의 불공정하고 이중적인 처사 때문"이라며 "이를 없애지 않는 한 안보리가 채택하는 그 어떤 결정과 결의는 정당한 구속 요구를 가질 수 없으며, 국제평화와 안전 보장에 이바지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 18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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