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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 남성도 자국군에 강제 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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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예비군 동원령 반대 시위 이어져

아시아경제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항의하는 한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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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인 헤르손 등에서 우크라이나 남성을 징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와 현지 주민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헤르손과 자포리자에 사는 18∼35세 우크라이나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고 군 복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지하실에 숨어 있거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 주민인 카테리나(30)는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처음에는 집을 수색했고, 이제는 남성들을 군대에 징집할 것이다. 이것은 모두 불법이지만 우리에겐 현실"이라고 말했다. 점령지에서 탈출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 할리나 오드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피를 도와줄 수 있는지 묻고 있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 NYT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서도 징집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2017년 보고서를 통해 크름반도에서 반대 목소리를 진압하기 위해 소수 민족인 크름 타타르족을 징집하고 있다고 했다. 인권단체 '크름 SOS' 설립자인 알림 알리예프는 크름반도에서 러시아군 징집의 80%는 크름 타타르족에게 발부됐다며 "이것은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크름 타타르족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30만명 이상의 예비군이 징집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는 징집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CNN 등 보도에 따르면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38개 지역에서 약 1300명, 24일에는 약 700명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러시아 국방부가 고학력 근로자를 징집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3일 대학 교육을 받은 러시아 남성 중 금융, 통신, 정보기술(IT) 및 국영 언론 분야에 종사 중인 근로자는 징집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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