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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달러 초강세, 항상 위기 초래"…미 증시 또 약세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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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發) '파운드 쇼크' 글로벌 금융시장 공포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홀로 ‘킹달러’에 준기축 통화로 여겨진 영국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면서, 그 충격파가 위험 회피로 이어지는 기류다.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4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1% 떨어지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5% 내리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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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發) ‘파운드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이에 뉴욕 증시부터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강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파운드당 1.0386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1파운드의 가치가 1.0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당초 역대 최저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장중 구두개입까지 나섰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인플레이션을 2% 중기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달러화 초강세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줄곧 114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강세 속도로 120에 근접할 경우 2002년을 넘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를 제외한 모든 통화들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만연한 이유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달러화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로 이어졌다”며 “만약 무엇인가 무너지지 않을까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1%까지 치솟으면서 주식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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