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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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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논란이라기보다는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 후 첫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참사’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강공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수고하셨다”며 추가 답변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야당이 순방 기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도어스테핑 발언을 한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특히 “잘못된 보도가 처음이 아니었다”며 MBC를 겨냥하는 분위기다. MB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영상에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처음으로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0여 시간 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국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야당, MBC 보도 전에 비판…정언유착 대국민 보이스피싱”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에게 뉴욕 방문 중 생긴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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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날리면 논란’뿐 아니라 군 장병 속옷 예산 삭감과 대통령실 이전 비용 부풀리기 등 야당에서 시작해 특정 언론에서 제기된 가짜뉴스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순방 외교와 같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피해자는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지지자들의 행동을 요구한 대목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사를 받는 이 대표까지 나서서 불의를 언급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들’ 발언 대상이 사실상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었다는 홍보수석의 해명과 관련해선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야당에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순방 효과’를 기대했던 국정수행 지지율이 야당의 공세로 다시 하강하고 있다는 점이 윤 대통령의 강경 대응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연말까지 40%대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지지율 상승 추세는 최근 다시 꺾였다. 순방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33%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20%대를 겨우 벗어났던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3일 다시 28%로 내려앉았다.

국민의힘 역시 MBC를 향한 전면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막 같은 사전 정보 없이 들을 때 단어가 매우 부정확하게 전달돼 전문가조차도 어떤 말인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MBC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확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여권은 특히 민주당의 공개 비판이 언론 보도에 앞서 나왔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동영상의 엠바고(보도 유예) 해제 시점이 22일 오전 9시39분인데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MBC가 민주당과 한몸으로 유착돼 여론 조작을 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과방위원들은 박성제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법적 조치 의사도 밝혔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 역시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한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MBC는 ‘일부 정치권의 정언유착 주장에 대한 MBC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MBC는 ▶MBC가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22일 오전 10시7분 훨씬 전부터 SNS에 관련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는 점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비보도 요청을 했으나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가 이를 거절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이어 “비판을 빠져나가기 위해 한 언론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언론 통제이자 언론 탄압”이라며 “MBC는 ‘좌표 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 탄압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진실 보도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민지·박태인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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