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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 시대 PL상품 인기…마트·제조사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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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물가에 PL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중소 제조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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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70여 개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 ‘노브랜드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은 일명 ‘필수 구매템’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노브랜드가 중소 식품 제조업체인 에스디씨를 통해 2016년 처음 선보였다. 녹는 듯한 식감과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입점 첫해 82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17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노브랜드에 따르면 에스디씨 소프트콘처럼 노브랜드에 자체 제작 상품(Private Label Product·PL)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지난달 기준 320곳을 헤아린다. 2015년 노브랜드 출범 당시 120여개에서 7년 만에 2.7배가 됐다. 상품 가짓수는 1300개가 넘는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PL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이나 품질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일명 ‘○○마트 구매템’ 리스트로 회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브랜드 협력 중소기업들은 에스디씨처럼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의 PL 상품 제조사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거래 확대도 가능하다. 실제로 에스디씨는 2019년부터는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19억원어치를 해외에 팔았다. 이 회사 차민석 대표는 “덕분에 35명이던 직원은 현재 90여 명으로 세 배가 됐다”며 “친환경 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사에서 수출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까지 노브랜드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PL은 트렌드 이해도가 높은 유통업계 기획력과 제조업체의 기술 노하우가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크리스피롤 21곡’ ‘바삭한 갈릭 새우칩’ ‘고소한 맛짱’ 등 노브랜드의 또 다른 구매템으로 꼽히는 제품은 모두 ‘미찌푸드’라는 중소기업에서 공급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노브랜드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바삭한 갈릭 새우칩의 경우 2017년 출시한 이래로 5년 연속 스낵 카테고리에서 국내 생산 제품 중 매출 상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판매 수량이 256만 개에 이른다. 노병간 노브랜드 상품담당은 “노브랜드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운데, 그 혜택이 협력 업체에도 전달돼 윈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능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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