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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드컵 마지막 리허설 벤투 “수비진에 변화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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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오늘밤 8시 카메룬과 평가전 3대 관전 포인트… TV조선 생중계

이강인 벤치만 데우다 가나

조선일보

남자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황의조(오른쪽), 손준호(가운데)가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전력질주를 하며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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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카메룬을 맞아 평가전을 치른다. 카타르 월드컵(현지 시각 11월 20일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등 해외파를 포함한 정예 멤버로 나서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26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우리가 구축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1.5군 카메룬... 테스트 ‘변별력’ 있을까

한국(FIFA 랭킹 28위)은 23일 코스타리카(FIFA 34위)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2대2로 비겼다. 김민재가 버틴 중앙에 비해 좌우 측면에선 허점을 보였다. 코스타리카의 18세 신예 헤위손 베네테에게 두 골을 내줬다. 잉글랜드 2부리그팀 선덜랜드에 속한 베네테는 한국을 상대로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골과 2호골을 터뜨리는 성과를 올렸다. 코스타리카는 세계적인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36·파리 생제르맹)를 데려오지 않고, 에스테반 알바라도를 기용했다. 알바라도는 후반에 페널티박스 앞까지 나와 공을 잡다 퇴장당했다. 이 실수는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골로 이어졌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선 기대할 수 없는 행운 덕분에 패배 위기를 넘긴 셈이다.

카메룬(FIFA 38위)은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이긴 해도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수비수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뛰는 간판급들을 빼고 한국에 왔다. 23일 우즈베키스탄(FIFA 77위)과 벌인 평가전에선 0대2로 졌다.

한국으로선 월드컵 진출국 중에서도 전력이 강한 팀과 부딪치며 담금질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평가전을 추진하면서 ‘파트너’를 고를 폭이 좁아졌다. 일본(FIFA 24위)은 23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미국(FIFA 14위)을 2대0으로 잡았다. 안방의 이점을 버리고, 강팀과 싸우며 경험을 쌓겠다는 평가전의 취지를 살렸다.

◇벤투 “수비 실수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

벤투 감독은 그동안 4-4-2, 4-2-3-1 등의 전술 실험을 했다. 수비수 4명(센터백 2명과 좌우 풀백) 중 양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상대 역습에는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 중에선 정우영(알 사드)이 유일하게 수비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우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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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6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2.9.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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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싸운다. 강호 포르투갈(FIFA 9위), 우루과이(FIFA 13위)와 대결할 땐 수비가 중요하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후 나선 4차례 월드컵에서 3승3무7패(15득점 21실점)를 했다.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골이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실점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는 수비진에 변화를 주겠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수비 조직력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 전환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마요르카)을 코스타리카전에선 쓰지 않았다. 카메룬전 기용 여부에 대해서도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뛰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확답을 피했다.

벤투 감독과 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부상 없이 최종 명단에 들어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오늘 훈련이 끝나고 주장 (손)흥민 형이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다’고 했다.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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