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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역 넓히는 ‘가상인간’… SKT, 모델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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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버추얼 휴먼 ‘나수아’ 발탁

자체 인공지능 음성 기술도 적용

넷마블 등 게임사도 개발 본격화

홈쇼핑사도 기업들과 마케팅 협업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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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버추얼 휴먼)’이 모델, 가수, 쇼호스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뒷받침되면서 가상인간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해진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가상인간 ‘나수아’를 자사의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A.)’의 메인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약 16년간 1300여편의 TV광고를 선보인 이래 가상인간을 모델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수아는 3차원(3D) 버추얼 휴먼 개발기업 온마인드가 개발한 가상인간이다.

나수아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에이닷 신규 서비스 ‘에이닷티비’(A. tv)를 소개한다. 에이닷티비는 고객의 시청 이력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SKT는 보디 모델의 얼굴 움직임 정보에 나수아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기반 음성합성기술을 더했다. 얼굴, 목소리 등 가상인간 광고모델의 모든 요소를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국내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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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2020년 탄생시킨 가상인간 로지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커지면서 광고시장까지 진출했다. 로지는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등 금융과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업종을 홍보하면서 연 3억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CES 2021’에서 처음 공개한 가상인간 김래아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인 미스틱스토리와 협업을 통해 조만간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할 전망이다.

게임사도 가상인간 개발에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대표 게임 에픽세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세아’를 시작으로 최근 가상인간 ‘한유아’도 선보였다. 한유아는 올해 초 YG 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지난 4월 첫 음원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표했다.

넷마블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리나’라는 가상 인간을 공개했다. 리나는 800여 가지에 이르는 다채로운 표정 데이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가상인간 쇼호스트도 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 자사의 가상인간인 ‘루시’를 선보이며, 각종 영화·전시회·의류·쥬얼리 기업들과 마케팅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인간 관련 산업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7500억원)에서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72조6645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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