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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헤라클레스 같았던 한국 골퍼 4인방... 세계연합팀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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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는 미국이, 박수는 한국 4총사에게

미국팀, 프레지던츠컵 우승… 한국 4총사 마지막날도 3승 추가

조선일보

김시우가 2022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마지막 홀 버디로 저스틴 토머스를 누르고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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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선수 4명이 참가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훈,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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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김주형, 스물넷 임성재, 스물일곱 김시우, 서른하나 이경훈 등 한국의 젊은 골퍼 4명이 앞으로 미국에 일방적인 프레지던츠컵의 향방을 바꿀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엄청난 활약 덕분에 세계연합팀이 미국에 맞설 수 있었다.”

미국의 9연승, 통산 12승 1무 1패라는 일방적인 결과로 끝난 2022 프레지던츠. 하지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2022 프레지던츠컵을 결산하면서 맥없이 끝날 뻔한 대회에 매서운 불꽃을 일으켰던 ‘코리안 브러더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세계 랭킹에서 크게 앞서는 미국 선수들에게 굴하지 않고 맞선 한국 선수들 활약을 인상적으로 그렸다.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

세계연합팀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시우가 난공불락 같던 미국의 ‘까치발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를 잡았고, 임성재는 2022년 PGA투어 신인왕 캐머런 영을 꺾었다. 이경훈은 2021년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도 우승해 ‘매치플레이의 킹’이란 별명을 지닌 빌리 호셜에게 1번 홀부터 단 한 홀도 내주지 않고 압도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미국이 6승 1무 5패로 앞서며 최종 합계 17.5대12.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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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승컵 축하주, 맹활약한 김시우 - 미국팀 케빈 키스너(왼쪽 사진)가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골프 프레지던츠컵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담긴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세계연합팀이 우승엔 실패했지만, 김시우(오른쪽 사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맹활약을 하면서 주목받았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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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토머스를 꺾었다. 전반까지 2홀 차로 끌려가다 16번 홀(파5) 버디로 처음 앞선 김시우는 17번홀(파4)에서 홀을 내줘 타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어코 승리를 챙겼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제스처와 세리머니를 선보인 김시우는 “예전에 토머스에게 크게 진 적이 있어 갚아주려 했다”며 “전날 김주형과 포볼 경기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를 이겼던 자신감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섬과 포볼 경기에서 친구 조던 스피스와 짝을 이뤄 4전 전승을 거두었던 토머스는 김시우가 거세게 몰아붙이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3승 1패로 세계연합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임성재는 영을 상대로 3번 홀까지 3홀을 앞서 나가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17번홀에서 1홀 앞선 뒤 결국 승리를 거뒀다. 임성재는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매치플레이에 강한 호셜에게 첫 두 홀을 잡아낸 뒤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3경기에 나선 이경훈은 2승 1패를 올렸다. 전날 2승을 거두었던 김주형은 맥스 호마를 상대로 11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서나가다 12번홀부터 4홀 연속 내주는 바람에 역전패했다. 김주형은 2승 3패로 승점 2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는 양 팀 통틀어 대회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 톰 킴(김주형의 영어 이름)이었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에게 A+, 김시우에게 A 등 높은 평점을 매겼다. 김주형은 스피스의 A++를 빼고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역대 가장 많은 4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세계연합팀이 따낸 12.5점 가운데 7.5점을 합작했다. 미국에서는 스피스가 5전 전승, 호마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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