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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이폰 14 프로 리뷰 |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엿보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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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다이내믹 아일랜드
마침내 적용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프로로우 포맷을 더 빛내는 4,800만 화소 카메라
우수한 배터리 사용 시간

단점

약간 과도한 사진 후처리
걸리적거리는 후면의 큰 카메라 렌즈
아직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기능

총평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와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이폰 사용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은 아직도 성능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여실히 과시했다. 카메라 성능도 우수하지만 사진 후처리가 약간 과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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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비롯, 매년 출시되는 대다수 스마트폰은 이제 다소 따분하다. 최신 모델이라면 속도가 빠를 것이고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으며 독특한 광고로 눈길을 끄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렇다고 실제 스마트폰 사용 방식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이야기할 것이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 14 프로가 출시된 올해는 마침내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폰 14의 경우 당연히 속도가 더 빨라졌고 카메라 성능도 분명 향상됐다. 그러나 올해 프로 모델에 탑재된 2가지 독점 기능은 실제 사용자의 아이폰 사용 방식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와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탑재가 늦은 건 사실이지만, 애플은 이 기능을 완벽히 구현했다. iOS 소프트웨어 기능과 결합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을 자주 들어 올리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폰을 들어 올리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디스플레이 상단 카메라 컷아웃 주변 새 인터페이스에 애플이 붙인 이름)가 나타나는데,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쟁사도 분명 애플 최고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모방하려 할 것이다. 발상도 신선하고 구현도 완벽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향후 몇 년간 아이폰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도 있다.

정말 흥미로운 새 기능, 다이내믹 아일랜드

맥OS 벤투라(macOS Ventura)나 iOS 7처럼 실망스러운 인터페이스를 만들면 사용자들은 애플을 깎아내린다. 그러나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애플은 향후 몇 년간 유행을 이끌 인터페이스 경험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 아마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한동안 애플의 가장 뛰어난 인터페이스로 부상할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위해 모든 페이스 ID 센서와 전면 카메라가 든 노치 영역이 작은 알약 형태의 검은 영역(엄밀히 말하면 영역은 2개이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검정색으로 설정되어 있다)으로 축소 이동했다. 이것만으로는 새로운 발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애플이 추가한 기능은 매우 신선하다.

이 검은 영역은 확대되어 알림과 데이터를 표시하고 변화하며 시각적인 생생함을 만들어낸다. 에어팟을 연결하면 몇 초간 확장되어 연결 메시지를 표시한다. 또한 페이스 ID 알림을 표시할 때 과거에는 화면 중간에 말풍선이 생겼지만 이제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래로 확장된다.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경우, 섬이 양쪽으로 길게 확대돼 각 팀의 로고와 점수를 표시한다. 또한 타이머를 재기 시작하면 아이콘과 남은 시간도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표시된다. 음악을 재생할 때에도 앨범 표지와 파형 애니메이션이 나타난다.

동시에 여러 개의 백그라운드 활동이 진행되면 섬이 나눠진다. 재생하는 음악 앨범 표지와 작은 타이머 아이콘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때에도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거나 채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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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그라운드 활동의 실시간 정보만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도 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 보이는 활동을 탭하면 즉시 관련 앱으로 이동한다. 탭 후 머무르면 확대되어 더 많은 정보와 일부 제어 기능을 나타낸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커지고 작아지고, 모양을 바꾸면서 장난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앱을 흡수하고 내보낸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현대 스마트폰 설계의 필요악인 전면 카메라와 센서 공간을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로 바꿨다. 전체 화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아이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위한 일종의 홈 베이스다. 기능을 더하는 동시에 복잡성은 줄이는, 보기 힘든 디자인적 발견이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유용한 정보를 표시할 뿐만 아니라, 앱과 앱을 오갈 필요 없이 간단히 멀티태스킹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유용성을 희생하고 매력만 강화하려고 알림을 새롭게 나타내는 영역 그 이상이다. 예를 들어 알림 설정은 문자 수신, 스마트홈 기기 알림, 트윗의 ‘좋아요’ 등 일어난 일을 알리는 기능인데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 ID 인증이나 에어팟 연결처럼 별도의 확인이 필요 없는 간단한 시스템 알림이기 때문에 앱 이벤트 로그가 의미 없을 경우에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벌써 많은 앱과 연동된다. 콜킷(Callkit) 및 나우플레잉(NowPlaying) 인터페이스와 동일한 프레임워크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오버캐스트(Overcast), 스카이프, 왓츠앱,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앱의 경우 전환 없이 처음부터 작동된다. 올 가을 제공되는 iOS 16 업데이트가 실시간 현황(live Activities, 실시간 업데이트, 알림 시간제한, 실시간 활동 추적) 기능을 추가하면 다이내믹 아일랜드와도 연동될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이폰에 상당한 기능을 더하는 동시에 사용이 쉬워지는 매우 반가운 변화다. 아이폰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정의하는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iOS가 출시되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다른 경쟁사도 모방할 것 같다. 홈런을 쳤으니 모든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5년 전 팀 쿡은 아이폰 X를 소개하며 이 기기가 향후 10년 동안의 기술 경로를 설정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아이폰 X는 999달러로 그 어떤 아이폰보다도 비쌌지만,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와 페이스 ID를 탑재해 아이폰 자체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듬해 애플은 아이폰 XS(999달러)와 아이폰 XR(749달러)를 출시하면서 페이스 ID와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를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놨다. 이 선례가 다시 반복되어 2023년에는 모두가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탑재된 아이폰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폰 X의 혁신처럼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향후 수 년간의 기술을 안내할 것이다.

정교화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기본형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현재 이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기기를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아이폰에 지금에야 탑재한 애플은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여느 때와 같이 업계 표준보다 아주 약간 정교화된 기능을 제공했을 뿐이다.

우선, 잠금 화면이 올웨이즈온 모드로 진입할 경우 배경화면 혹은 앨범 표지가 유지된다. 배경화면은 매우 희미하긴 하지만 명확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미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색감 조절까지 한다. 물론 시간 및 날짜, 잠금 화면 위젯은 표시된다. 알림도 마찬가지다. 침대 협탁에서 밝은 빛을 뿜지 않도록 어두운 방에서 빛을 조절하는 등, 주변광에 맞춰 모드의 밝기를 잘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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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로 배경화면, 앨범 표지, 알림, 작업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Foud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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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 화면 배경화면 유지 외에도 개선된 것이 많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테이블 위에 뒤집어져 있거나 주머니, 가방 속에 있을 때는 화면이 완전히 꺼진다. 연동된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먼 거리에 있어도 스크린이 꺼졌다가 아이폰에 다가가면 다시 화면이 켜지고 수면 모드에 진입하면 완전히 꺼진다. 잠금 화면 외에도 애플 맵(Apple Maps), 폰(Phone), 보이스 메모(Voice Memo), 애플 TV 리모트(Apple TV Remote)에 특별한 올웨이즈온 모드를 탑재했다. 이 4가지 앱을 사용하면 앱은 활성화되고 화면 밝기만 단순히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보기 편한 커스텀 인터페이스가 나타난다.
앱 활성화가 지속되는 동안 화면 밝기만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단순하고 읽기 쉬운 커스텀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매우 좋은 발상이다. 지원되는 앱이 계속 확대되어 서드파티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까지 내놓기를 바란다.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올웨이즈온 기능이 배터리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 같다. 그보다는 보통 주변광의 일반 밝기에 좌우되는 듯하다. 집에서 올웨이즈온 기능을 사용할 때 배터리 성능 면에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밝은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의 경험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필요시 언제나 끌 수 있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가 켜져 있어도 여전히 배터리가 하루 종일 충분히 지속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기서 디스플레이의 극단적인 면 또한 언급할 필요가 있다. 디스플레이의 화면주시율은 1Hz까지 떨어져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최대로 밝아질 수도 있다. HDR 영상 시청 시, HDR의 최대 밝기인 1,600니트와 아이폰 13 프로의 밝기인 1,200니트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환한 대낮에 2,000니트까지 올라가는데 이전 모델 대비 훨씬 높아서 직사광선에서도 훨씬 쉽게 스크린을 읽을 수 있다.

4,800만 개의 작은 픽셀

죽음과 세금이 당연한 명제이듯, 올해 아이폰 카메라도 당연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 주인공은 4,800만 화소의 메인 광각 카메라다. 서브 픽셀을 새롭게 배열하고 f/1.78 조리개를 탑재한 센서를 장착했다. 아이폰 13 프로의 f/1.5 조리개만큼 넓지는 않지만 크기는 훨씬 더 크다. 즉, 촬영 시 훨씬 많은 빛을 포착하고 자연스러운 피사계 심도 효과(depth-of-field)가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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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프로 뒷면 카메라(앞)는 13프로(뒤)보다 조금 더 커졌다. ⓒ Foud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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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4,800만 화소 메인 와이드 앵글 카메라는 기본값에 따라 2×2 배열로 픽셀을 조합해 1,200만 화소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저조도 환경에서 개선된 성능을 보이는 기존 아이폰과 상당히 유사하다. 2세대 광학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OIS)을 갖추고 있으며, 100% 포커스 픽셀이다. 경험한 바로는 촬영 시 초점이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에 고정됐다. 안타깝게도 최소 초점 거리는 150mm(5.9인치)에서 200mm(7.8인치)로 약간 더 길어져 렌즈에 피사체가 다가올 수록 초점을 잃게 되므로 초광각 카메라로 전환해야 한다.

광각 카메라는 애플의 새로운 연산적 사진 알고리즘인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을 적용했다. 특히 저조도에서 아이폰 13 프로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큰 변화를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미미하다. 카메라가 진정 진가를 발휘할 때는 4,800만 화소 이미지 전체 사진을 찍을 때다.
이러한 이미지 촬영은 모든 사진을 50~80메가바이트로 늘리는 프로로우(ProRAW) 포맷에서만 가능하다. 여기서도 세부 표현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인상적이지만 최상의 결과물을 얻으려는 전문가나 사진 마니아라면 더더욱 높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의 경우 이 기능은 불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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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진에서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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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진을 확대해 보면 세부 표현이 더욱 세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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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가 커졌기 때문에 모두가 유용하다고 느낄 또 하나의 기발한 기능이 생겼다. 센서 중앙에서 1,200만 화소를 잘라내 사실상 초점 거리가 48mm인 2배 광학 망원 모드를 얻게 된 것이다. 이 기능이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2배 망원 모드는 작년 아이폰 13 프로에서 3배 망원 모드로 전환되어 먼 거리의 피사체 포착에 필요한 망원 촬영 방식을 개선했다. 그러나 사진 전문가가 50mm 렌즈를 표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사람 시야에 근접한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연스럽고 표준적인 이미지가 생성된다. 3배 망원 모드로의 전환은 먼 거리의 물체 포착에는 유용했지만 표준 줌이 소실되는(디지털 줌 사용 및 디테일 소실 없이) 점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이폰 14 프로의 경우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망원 사진과 관련해 덧붙이자면, 3배 망원 카메라의 하드웨어는 기존과 동일해 보인다. 개선된 이미지 처리 기능 덕분에 저조도 환경에서 거의 동일한 성능과 아마도 약간 더 나은 세부 표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광각 카메라가 새로운 하드웨어인 것은 맞다. 아이폰 13 프로 대비(13mm에서 14mm로) 터치가 더 좁고, 조리개 사양이 f/1.8에서 f/2.2로 약간 달라졌다는 것이 차이다. 그러나 센서 자체가 훨씬 커졌기 때문에 저조도 환경에서의 성능이 개선되었고, 접사 시야가 더욱 드라마틱해졌다. 새로운 센서의 민감도가 증가해서 빛을 포착할 때 세부 표현과 색감이 더욱 정교해졌다.

전면 카메라 또한 기존 f/2.2 조리개에서 더 넓어진 f/1.9 조리개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처음으로 자동초점 기능이 탑재됐다. 물론 자동 초점 기능은 용도가 있긴 하나, 필자에게는 뚜렷한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전면 카메라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영상을 찍으면 더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면 카메라는 색감 처리 기능이 개선되어 피부 톤과 음영, 의상 세부 요소를 더 자세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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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 프로(좌)와 아이폰 14 프로(우)의 전면 카메라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늘에서의 색상과 세부 표현이 더욱 섬세해졌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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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진 연산 알고리즘인 포토닉 엔진은 특히 저조도에서 아이폰 내 모든 렌즈의 노이즈를 줄이고 디테일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개선된 점이 있긴 했지만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없었다. 또한 하드웨어 개선이 어떤 성능을 가져왔는지, 소프트웨어적 처리의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 애플 트귱의 이미지 프로세싱이 과도하게 색감을 강화하고, 노이즈 감소와 이미지 선명화 효과를 모두 적용해 피사체에 지나치게 인공적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사진 스타일을 적용하면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사진 스타일에서도 다이얼을 조정해 더 자연스럽고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이미지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유일하게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영역은 영상 품질이다. 아이폰 14 프로는 아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8K 리코딩은 없지만(장담하건대 거기까지 필요할 일은 없을 것이다) 몇 가지 주목할 개선 사항이 있다. 시네마틱 모드는 현재 4K 리코딩의 해상도를 30fps까지 지원해 유용성이 더욱 커졌다. 새로 추가된 액션 모드에서는 해상도를 2.8K로 낮춰 상당히 공격적으로 이미지를 안정화한다. 따라서 달리면서 촬영하거나 자동차 창문 밖에서 촬영할 경우에도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 기능은 매우 효과가 좋으며 거의 모든 사용자가 종종 사용할 만하다. 팁을 하나 적자면, 액션 모드를 처음 작동할 경우 카메라 앱은 자동으로 초광각(0.5x) 카메라와 연결되지만, 광각(1x) 카메라로 전환하는 것이 이미지 결과물에는 훨씬 좋다.

강아지와 함께 공원을 달리다 보면, 액션 모드로 찍는 영상이 추가 처리 없이도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느낄 수 있다.

꽤 괜찮은 성능과 배터리 수명

새 칩인 A16 바이오닉이나 그 성능, 또는 아이폰 14 프로의 배터리 수명을 두고 흥미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 필자가 알기로 A16는 TSMC의 새로운 4나노 공정(몇 년간 애플이 사용해오던 5나노 공정 노드보다 약간 개선되었을 뿐, 약 1년 안에 나올 3나노 공정에 비해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으로 만들어진 A15와 실질적으로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과 클럭 속도 면에서 어느 정도의 개선은 이루어졌다. 메모리 대역폭을 50% 높이기 위해 A16과 이미 M1 및 M2 맥 프로세서에서 크게 활약한 LPDDR5를 짝지었다.
iPhone 14 Pro 3DMark Wild Life Infogram
결과를 간단히 말하면 A15는 오버클럭됐다. 메모리 대역폭으로 인해 극심하게 제한되는 일부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CPU 및 GPU 성능은 약 8% 증가했다. 뉴럴 엔진 성능 측정은 더 어렵다. 그러나 애플에 의하면 뉴럴 엔진은 16개의 코어로 구성됐으며, 초당 약 17조 회의 연산 처리를 제공한다. A15의 초당 15.8조 회의 연산 처리보다 8%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를 상시 200 니트로 설정하고, 배터리 방전 시까지 지속적으로 벤치마크에 루프를 수행하는 그릭벤치(Greekbench) 4 배터리 테스트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다. 놀랍게도 이 테스트에서는 수명이 9시간 44분 지속되었으며, 아이폰 13 프로 배터리 대비 30분 더 길었다. 실제로 추가 러닝타임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가 모두 소모해서 배터리 수명은 아이폰 13 프로 배터리와 거의 같았다. 희소식이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 프로 배터리 사용 시간도 상당히 길어서 하루 종일 거의 충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iPhone 14 Pro battery Infogram

A16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의 개선사항이 홍보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다른 기발한 기능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 A15보다 8% 더 빠르다는 사실 외에 더 흥미로운 것들은 그다지 없다. 새 칩에 새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보이지만, 모든 스마트폰 칩 영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A15 칩이 아주 약간만 개선된 모델이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변화가 미미한데도 번호가 새로 붙는 것도 구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A15+라고 하는 게 더 솔직하지 않을까?

새로운 센서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

아이폰 제품군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 14 프로의 전반적인 인상에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

첫 번째는 위성통신을 이용한 환상적인 SOS 긴급구조 요청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위기 상황 시 골드스타(Goldstar)의 위성통신망과 연결되어, 셀룰러나 와이파이 신호가 없는 곳에서도 긴급 서비스 센터에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만약 지역 긴급 서비스 센터가 문자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중간자가 대신 전화를 걸어준다. 이 기능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거나, 적어도 몇 명의 고립된 운전자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올 가을 iOS 업데이트가 있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다. 이 기능은 아이폰 14 및 아이폰 14 프로에 탑재할 수 있으며, 향후 2년 동안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 이후의 가격이나 타 애플 서비스와의 통합 여부 등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또 다른 변화는 변경 가능한 소프트웨어 내장 SIM 카드인 eSIM 도입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추진이다. 이전 아이폰 모델은 eSIM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나노-SIM(nano-SIM) 카드용 일반적 SIM트레이를 탑재하고 있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여전히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국에서 아이폰 14 및 아이폰 14 프로는 eSIM만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리적 SIM트레이는 사라진다. 이동통신사와 연결된 제품을 사면 상당히 연결이 꽤 매끄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가 아니라면, 설정 과정에서 번호 전송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현재 eSIM이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에 대한 몇몇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일부 국가에서 새로운 SIM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로 인해 도입이 더욱 신속해지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 eSIM의 경우, 더욱 안전하고 (아무도 여러분의 SIM 카드를 훔쳐 갈 수 없다) 가입 및 eSIM을 통한 새 이동통신 혹은 일시적 선불 서비스 개통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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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진을 확대해 보면 세부 표현이 더욱 세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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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스탠다드 혹은 프로 모두 5G 성능이 약간 더 개선되고, 전력 소모도 적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65 모뎀을 사용한다. 이 두 모델은 블루투스 5.3 (이전 모델은 블루투스 5.0을 지원)을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다. 그런데 아직 애플이 이 새로운 표준 기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가속도계도 업데이트되어 민감도가 한층 높아졌지만 교통 사고 여부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용도가 없다. 만약 교통 사고가 발생하면 상태를 확인하는 연락을 받게 될 것이고, 답이 없으면 의식이 없다고 판단해 긴급 서비스 및 긴급 연락 센터로 자동으로 연락되게 된다.

아이폰 14 프로는 신형 애플 워치 울트라에도 탑재된 듀얼밴드 정밀 GPS가 장착된 첫 아이폰이다. 일반 아이폰 14에는 탑재되지 않은 기능으로, 고층 빌딩이 늘어선 도시 지역에서 GPS를 더욱 정밀화 할 수 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 아이폰의 미래가 시작되는 곳일까

최신 아이폰은 보통 전년도 모델의 개선된 버전이다. 프로세서는 빨라지고 카메라 성능과 디스플레이 등이 개선되고 그 외에도 자잘한 업그레이드가 있다. 직전 모델을 쓰다가 굳이 신제품을 살 필요는 없지만, 최신 아이폰의 핵심은 항상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를 겨냥하는 것이었다.

올해 아이폰 14프로를 사용하면서는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또 이번 아이폰이 단순 품질이나 성능 업그레이드를 넘어 아이폰 사용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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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이 시작된 곳, 다이내믹 아일랜드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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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올해 말 iOS 업데이트로 실시간 현황 기능이 배포되고 다른 많은 앱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는 빛을 발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괜찮다. 그러나 아이폰 해제 없이도 상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것이 특징인데, 아직은 시간, 날짜, 위젯에 따라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다. 향후 두어 달 동안은 퍼즐 조각 하나가 빠진 느낌일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성공할 것이 확실한 기능이다. 실시간 현황 출시 이후에는 더욱 개선될 것이다. 이 기능은 인터페이스를 변화해 기능을 더하면서도 복잡성은 줄이는 매우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전화, 팟캐스트 재생, 타이머 실행 등 아이폰의 백그라운드 활동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본 제어기능에 빠르고 직관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으며 원탭 액세스가 제공된다. 에어팟 연결이나 페이스 ID 인증 같은 상태 알림 토스트 파업이나 실시간 백그라운드 활동에 필요한 장소라는 용도는 명확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단순히 각기 다른 모양의 버블에 알림 메시지를 넣는 장소는 아니다.

애플로서는 이 기능을 가능한 한 많은 아이폰에 최대한 신속히 탑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곧 다른 iOS 버전에서 확대되면 경쟁사도 모방할 것이다. 아이폰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기능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아이패드와 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단지 이 기능만을 경험하기 위해 1,000달러 이상을 투자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A16 프로세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나 4,800만 화소 카메라보다 더 올해 프로 모델을 차별화하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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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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