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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매경CEO 특강] 장원철 어반컴플렉스 대표 / 한양대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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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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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가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듯 여러분에게도 그럴 것입니다."

장원철 어반컴플렉스 대표는 최근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매경 CEO 특강에서 현실세계와 디지털 세계는 대체재라기보다 보완재에 가깝다고 밝혔다.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세상이 확장되고 있지만 현실세계가 등한시되지는 않고 현실이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이 메타버스 플랫폼 측면에서는 구글이나 메타와 경쟁하기 힘들겠지만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고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결국 플랫폼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정보기술(IT) 기반 '아티스트 빌드업 컴퍼니'를 표방한 어반컴플렉스를 창업했다. 대표 사업이 올해 3회째를 맞은 스트리트 아트(도시 거리예술)페어 '어반브레이크'다.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 행사는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전시 플랫폼으로 5만명이 방문했다.

장 대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라피티는 거리의 낙서이자 애물단지일 뿐 예술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 등에서는 이미 주류 예술로 간주되고 있다"며 "예술의 영역 확장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고 그곳에서 사업 기회도 찾았다"고 밝혔다.

최근 그라피티 작가들이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등 서브컬처(하위문화)에서 시작했지만 주류로 진입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2020년 첫 번째 어반브레이크에서 뱅크시의 원화를 국내 최초로 전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어반브레이크에서는 웹툰 작가 기안84가 본격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작품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 어엿한 작품으로 출품됐다. 아울러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문신으로 유명한 타투이스트 폴릭과 점묘법을 타투에 활용한 키메 등도 예술의 영역으로 흡수했다. 낡은 자동차를 변신시키는 '아트 카'도 예술이 다양한 영역과 결합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대표 사례다.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스웨덴 청년 행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연대한 기부 캠페인도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장 대표는 "단색화 등 현재 주류 예술과는 다른 그라피티와 두들링, 아트토이 등 새로운 예술 영역에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면서 "미술장터라기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예술 놀이터를 지향하니 방문객의 70%가 MZ세대"라고 했다.

IT 기업을 창업해 대규모 고용도 하며 사업을 해오던 장 대표는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욕심에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미디어아트 전시 기획이 계기가 돼 사업을 본격 전환했다. 그는 "다른 영역을 융합(컨버전스)하는 일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재밌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작가들을 성장시키는 보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교류하는 축제 'SXSW'나 시카고에서 연 2회 열리는 '컴플렉스콘'이 롤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에서 창의적인 아티스트들과 수집가(컬렉터)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플랫폼을 성공시키고 전시 후에도 아티스트 IP 기반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가는 모델을 키울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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