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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만 17년, ‘두목곰’이 전한 메시지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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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7년 동안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두목곰’이란 별명과 함께 4번 타자로 활약한 남자 김동주(46)가 무려 9년 만에 잠실을 찾았다.

김동주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레전드 40인 행사에 참가,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와 달리 외모가 많이 변했지만 팬들은 그의 응원가를 잊지 않고 선물하며 가슴 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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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두목곰’ 김동주는 지난 25일 잠실에서 진행된 KBO 레전드 40인 시상식에 참가했다. 은퇴 후 처음 잠실을 찾은 것이다. 사진=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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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는 두산이 자랑하는 최고의 4번 타자다. 1998 KBO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후 16시즌 동안 1625경기 출전,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4번의 골든글러브 수상(2000, 2003, 2007, 2008), 2001 한국시리즈 우승, 2000년 5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 첫 잠실 장외홈런(비거리 150m), 1998, 2002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두산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쌓은 업적이 대단한 선수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김동주는 “솔직히 이런 자리에 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더욱 그랬다”며 “팬분들, 그리고 다른 선배님들 덕분에 서게 돼 영광이다. 또 오랜만에 찾아온 잠실이라서 그런지 기분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을 끝으로 잠실을 떠났던 김동주. 마지막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잠실은 그에게 있어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김동주는 “유니폼을 벗은 뒤 처음 잠실에 온다. 응원가를 들으니 몸에 전율이 흘렀다. 야구를 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팬들이 정말 큰 박수를 보내줬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이런 자리가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만큼 내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또 자리가 생겨 만나게 되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하루, 하루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9년 만에 잠실을 찾았다면 은퇴한 지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하의 김동주였지만 이제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나이가 됐다. 그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번씩 야구를 보면 누가 몇 살이고 은퇴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라. 그때마다 깜짝 놀랐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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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는 25일 KBO 레전드 40인 시상식을 마친 후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사진=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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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김동주는 KBO 역사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이제는 김동주의 후배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니 선배가 된 입장에서 흐뭇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동주는 “워낙 잘하고 있다. 올해는 성적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래도 더 잘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없다. 프로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곳이다. 그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커리어 내내 고생했던 김동주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조언이다. 그는 “부상이 한 번 오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런 경험을 해본 만큼 다른 선수들은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다치면 안 된다. 그 부분만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은퇴 후 지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 미래의 KOB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4년 정도 야구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너무 재밌고 또 잘하는 아이들도 많아서 하나의 보람이 되고 있다”며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운동량이 많이 적다. 예전과 달리 수업을 다 받고 운동도 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운동 시간과 양은 적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 김동주. 그는 끝으로 함께 KBO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린 타이론 우즈, 심정수를 언급했다. 한때 ‘우·동·수’ 트리오를 결성, 상대 팀에 공포감을 안겨줬던 팀 메이트들을 잊지 않은 것이다.

김동주는 “우즈와 (심)정수 모두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우즈는 부동산 일 때문에 바쁘고 정수는 미국에 있어서 함께 하기가 어려웠다. 세 명이 모두 친했고 또 너무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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