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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머지' 후 열흘…이더리움 신규 발행량, 9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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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발행량 '뚝' 떨어졌지만…아직은 소각량보다 많아

'소각량>신규 발행량' 성립 시 유통량 줄어…가격에 긍정적 영향

뉴스1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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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머지(Merge)' 작업을 통해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합의알고리즘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합의알고리즘으로 전환된 가운데, 머지 이후 변화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지난 16일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PoS 합의알고리즘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머지 이후 열흘이 흐르면서 이더리움(ETH)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등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울트라사운드머니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간 이더리움(ETH) 신규 발행량은 98% 줄었다.

머지 이후 새로 발행된 이더리움(ETH)은 7385.47ETH다. 만약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여전히 PoW 기반으로 구동됐다면 같은 기간 새로 발행됐을 이더리움(ETH)은 12만8422.32ETH다. PoS 기반으로 전환된 이후 훨씬 더 적게 발행되고 있는 것이다.

PoW 합의알고리즘은 컴퓨팅 파워를 통한 연산작업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암호화폐로 받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행위를 채굴이라고 한다. 반면 PoS 합의알고리즘에선 코인 보유량, 즉 지분에 따라 블록 생성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고 참여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이처럼 블록 생성 방식이 달라지면서 블록을 생성하는 참여자들에게 주는 보상의 양도 달라졌다. 보상은 새로 발행되는 이더리움(ETH)으로 지급되므로 ETH 신규 발행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구조다.

앞서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이더리움, 머지 이후 이렇게 달라진다' 보고서를 통해 머지 이후 ETH 연간 신규 발행량이 기존 발행량의 11.8%밖에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 새로 발행되는 양보다 소각되는 ETH의 양이 더 많을 경우, ETH 유통량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유통량이 줄어들 경우 ETH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8월 실시한 '런던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들이 내는 거래 수수료 중 기본 수수료를 소각하고 있다.

머지 이후 신규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발행량보다 소각량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현재까지는 신규 발행량이 더 많은 상태다.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26일 현재 속도로 ETH가 소각될 경우 연간 25만1000ETH가 소각된다. 동시에 현재 속도로 ETH가 신규 발행될 경우 연간 60만3000ETH가 새로 발행된다. 현재 속도로는 소각량보다 발행량이 더 많으므로 ETH 공급량은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단,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서비스들이 활성화되면서 거래 수수료가 늘어날 경우 소각량이 더 많아질 가능성은 있다.

이에 ETH 가격도 머지 이후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머지 이전에는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머지가 실행된 16일 이후에는 줄곧 떨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ETH 가격은 1292달러로, 지난 16일 1501달러에 비해 약 14% 하락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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