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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와 함께하는 마지막 평가전…대표팀, 불안한 수비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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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왼쪽)가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 선수와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이날 김민재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한국은 코스타리카에 2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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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2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수비 불안’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 과제가 됐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경기 때마다 “스타일 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지만 적어도 수비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김민재(26·나폴리)가 수비의 한 축을 굳건히 지켰지만 역부족이었다. 측면이 갑자기 뚫리는 모습이 여러 번 노출되며 코스타리카의 18세 신예 공격수 헤위손 베네테(선덜랜드)에게만 2골을 내줬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후반전 막판에는 김민재와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밥)가 볼 처리를 두고 서로 미루다 볼이 골문 쪽으로 흐르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수비 불안에 대해 벤투 감독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이번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무주공산이 된 우측 풀백 자원에만 윤종규(24·서울), 김태환(33·울산), 김문환(27·전북) 셋을 선발했고 이전까지 A매치 출전이 2경기에 불과했던 윤종규가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풀타임을 소화했다. 윤종규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전반 28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은 윤종규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고질적 수비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못 됐다.

벤투호의 수비불안이 사람 문제가 아니라는 건 예전부터 지적됐다.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사드)을 혼자 두는 전술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센터백인 김민재와 김영권(32·울산)에게 많은 과부하가 걸린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전반 41분 나온 첫 실점 상황도 상대가 공격을 펼치는 상황에서 한국의 양옆 수비가 한 순간에 텅 비었고 코스타리카의 오른쪽 윙어 제르손 토레스가 오른쪽에서 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띄운 크로스는 정우영과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다 황급히 복귀하던 김민재의 머리를 넘어 별다른 견제를 안 받고 쇄도하던 베네트의 왼발에 걸렸다. 열심히 빌드업을 해서 만들어낸 선제골이 허무하게 지워지던 상황이었다.

경기 후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전술을 활용할 생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벤투 감독도 “과거에 구사했던 전술이다. 가능성이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답변을 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펄펄 날던 이강인(21·마요르카)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여러 선수들도 오늘 안 뛰었다”고 단호하게 답하던 모습과 온도차가 컸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21분 정우영과 교체 투입된 손준호(30·산둥)가 아예 선발로 정우영과 짝을 이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준호는 “카메룬전에서 선발로 뛸지 교체로 뛸지 모른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적으로 팀에 도움이 돼 무실점 승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7일 상대할 카메룬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8위)보다 10계단 낮은 팀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수비수 미카엘 은가두은가쥐(헨트) 등 주축이 빠진 1.5군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 2무로 진 적이 없다. 여기서도 수비불안을 노출한다면 앞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했던 표현처럼 팬들로 하여금 월드컵에서 잘할 거란 믿음을 줄 수 없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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