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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재계, 아프리카·CIS까지 공략...부산엑스포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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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阿 6개국 대사 초청 행사

현대차, 남아공 등 방문 협력 요청

최태원 회장, 뉴욕 ‘한국의 밤’ 행사

헤럴드경제

조주완(맨 오른쪽) LG전자 사장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수단, 케냐, 르완다, 앙골라 6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 등 외교 관계자들에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26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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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각 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부터 독립국가연합(CIS)까지 전 대륙에서 동분서주 뛰고 있다.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표를 상당수 가져갔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민관협력’에 동참하고 있는 재계의 ‘반전’을 위한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수단, 케냐, 르완다, 앙골라 등 6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와 외교 관계자 초청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LG전자 경영진과 윤성혁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기획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은 디지털 기술 기반 미래형 친환경 스마트 시티로 변하고 있다”며 “2030 세계박람회를 통해 구현될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인 만큼 이 자리에 모인 각국의 대사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내달 초엔 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고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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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산업통상부 청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오른쪽)과 에브라힘 파텔 남아공 산업통상부 장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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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도 아프리카에서 활발한 유치 지원활동을 펼쳤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이달 18일부터 5박 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를 잇달아 방문,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에브라힘 파텔 산업통상부 장관과 은톰비조드와 랄리 국제교류협력부 차관보를 차례로 만나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요하네스버그에서 카스 쿠바디아 남아공경제인연합회장, 미켈 마바사 남아공자동차협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0일에는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를 방문해 엘데비나 마테룰라 문화관광부 장관, 질베르토 멘데스 스포츠사무국장(차관급) 등과 면담을 하며 유치전을 이어갔다.

다음날에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로 넘어가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부통령과 데이비드 무사바야나 외교부 부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의 한 한식당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잠비아 유엔주재 대사, 미국·일본·스위스·에스토니아·이스라엘·멕시코 차석 대사 등 10여 명을 초청해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준 SK그룹 부회장,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임병대 LG전자 워싱턴사무소장 등 대표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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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델로렌티스(왼쪽부터) 주 유엔 미국 차석대사,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제레미아스 파비아노 시토에 주 유엔 모잠비크 차석대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스탠리 카쿠보 잠비아 외교협력부 장관, 촐라 밀람보 주 유엔 잠비아 대사, 김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브렛 밀러 주 유엔 이스라엘 차석대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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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외하고 부산과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5년 밀라노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어서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의 2파전이란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170여개 BIE 회원국 중 80여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치전은 로마로 향한 표를 어떻게 사로잡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재계는 민관공동으로 CIS 각국에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오일머니에 대항하는 전략은 ‘민관협력과 진정성’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민관이 힘을 합쳐 진심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우디와 비교해 차별점이 있다”며 “기업이 함께 움직이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김지헌·김지윤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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