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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박송희가 남긴 판소리 자료들…기증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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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기증 자료 토대로 삶의 궤적 정리

"'흥보가' 창본·LP, 카세트테이프 등 주요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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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박송희(본명 박정자) 명창의 삶을 정리한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고 박송희 명창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토대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6일 전했다.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 명창은 당대 최고 명창들의 가르침을 받고 여러 무대에 올라 이름을 떨쳤다. 1944년 동일창극단을 시작으로 여성국극동호회, 새한국극단, 햇님국극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로 들어선 건 동편제 판소리의 거목인 박록주 명창(1905∼1979) 문하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체계적인 습득으로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됐다.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가다 2017년 별세했다.

발간된 자료집에는 박 명창이 1950년대 여성국극을 공연할 때 사진을 비롯해 각종 판소리 창본(唱本), 공연 홍보물, 공연에서 착용한 복장 등 자료 766건이 실렸다. 스승인 박록주 보유자와 함께 찍은 사진 등도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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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흥보가' 창본과 LP, 카세트테이프는 소리꾼의 삶을 보여주는 주요한 자료"라며 "여성이 재담할 수 없던 시절이라 박록주 보유자로부터 전수받지 못한 '놀보 박 타는 대목'을 보완해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영낭자가' 창본과 마이크로 카세트테이프도 뒷부분 일부만 전해지던 사설을 완결해 한 시간짜리 소리로 만든 흔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자료집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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