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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최대 140억원 투입된 미사일로 얻고자 한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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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 항모 포함 연합훈련 반발성 무력 시위로 분석

북한이 113일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탄도미사일(KN-23)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SRBM 발사비용은 최대 1000만달러, 약 140억원으로 추산된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군은 개량형 KN-23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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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북한이 SRBM 1발을 쏘는 데 재료비로 300만∼500만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재료비(50∼80%)와 인건비(10~30%), 기타 비용(10~20%)이 더해진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SRBM 발사에 최대 1000만달러(재료비 500만달러+인건비·기타 500만달러), 이달 평균 환율(1달러=1390원) 기준으로 139억원을 쓴 셈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은 17차례, 순항미사일은 2차례 쐈다.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는 탄도미사일 4차례, 순항미사일 1차례의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ICBM 6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순항미사일 포함) 29발 등 19차례에 걸쳐 총 36발의 미사일을 하늘로 날려버렸다. 북한의 ICBM과 IRBM 1발당 재료비가 각각 2000만∼3000만달러, IRBM 1000만∼1500만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북한은 올해 미사일 발사에 최대 6억8000만달러, 올해 평균 환율(1달러=1267원)로 따졌을 때 8615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크게 2가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북한이 내세우는 ‘국방력 강화 계획’을 자체 시간표대로 이행하는 차원이고, 두 번째는 한·미를 향한 전략적 도발 차원이다.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난 23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 입항에 이어 동해에서 한·미 해상 연합훈련이 예정된 데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인 레이건호가 약 5년 만에 한국을 찾자,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 투입을 저지할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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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해상 훈련 첫날인 26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을 위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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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지목되는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600여㎞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로 북한이 태천군에서 남동쪽으로 미사일을 쐈다면 부산에 도달하게 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통상적으로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때는 새로운 미사일 개발시험이 아니거나, 미사일의 다양한 운용시나리오 및 운용능력을 검증하지 않는 경우로 볼 수 있다”며 “결국 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오늘부터 시행하는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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