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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밑 빠진 韓증시 또 '최저점'…"코스피 1920까지 밀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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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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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0.00 (23일 코스피 연저점)→2229.26 (26일 코스피 연저점) →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연저점을 기록하며 바닥 깨기를 이어간다. 1420원까지 오르며 고지를 높여나가는 원/달러 환율에 증권가에선 2300선에 이어 2000선마저 깨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연저점'…"증시 레벨다운 무한반복"

26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07포인트(-2.45%) 내린 2233.9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2260.80으로 출발하며 장 개장과 동시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2229.26까지 내리면서 다시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23일 2개월 만에 2300대가 무너진 2290.00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는데 저점을 거듭 경신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73포인트(-3.12%) 내린 706.63이다. 코스닥도 703.66까지 밀리며 동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700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비중 다수를 차지하는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바닥을 깼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만3600원과 8만15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표 성장주 카카오도 6만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천보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5% 내외로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페이(5만3200원), 카카오게임즈(4만1400원), 카카오뱅크(2만1850원) 등도 줄줄이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번 열린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미국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 나갈 것이란 점을 확실히 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인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29590.41에 마감하며 3만선이 붕괴했다. S&P지수도 최저치(3666.77) 근접한 3693.23에, 나스닥지수는 1.80% 내린 1만867.93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에서 시작된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증시가 레벨다운되는 과정이 무한 반복됐던 상황이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극단적인 공포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은 '1420원' 돌파…"코스피, 1920~2020선까지 밀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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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der displays U.S. dollar banknotes at a currency exchange booth in Peshawar, Pakistan September 15, 2021. REUTERS/Fayaz Aziz/Fil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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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로 증시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바닥 깨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22.0원까지 오르며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킹 달러'(달러 강세) 국면이 이어지며 자금 유출을 유발해 지수를 더욱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14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주에도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의 긴축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은 작다"며 "또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 중 달러화 이외에 강세를 보일 요인들이 부재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 정책이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현금 형태 자산에 비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기업실적이 보합이라는 가정이 유지되면 미국 S&P500지수는 3300포인트, 코스피지수는 213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기업이익이 5~10% 감소하는 완만한 경기침체하에선 S&P500지수는 3160~3300포인트, 코스피지수는 1920~2020포인트 정도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반전의 계기는 연말~내년 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강한 긴축 의사를 확인한 만큼 향후 경기 및 인플레 심리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가능성이 있고 4분기에는 긴축정책의 정점을 지나면서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바닥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 록 바텀(Rock Bottom, 전저점)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다만 이 팀장도 "아무리 강력한 하락추세라고 하더라도 급락 이후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대폭락 이후 일시적인 주가 회복)는 반드시 나타난다"며 "FOMC 충격으로 단숨에 전저점을 이탈한 주요국 증시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단기 반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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