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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W인터뷰]8년 전의 추억, LG 김민성 “기회가 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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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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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프로야구 LG 내야수 김민성(34)에게 지난 2014시즌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당시 넥센(현 키움) 주전 3루수였다. 숱한 고비를 모두 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2007년 롯데서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큰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삼성에 시리즈를 내주면서 우승은 놓쳤어도 지금까지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로 간직하고 있다. 김민성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김민성이 다시 한국시리즈를 바라본다. LG는 SSG와 정규시즌 우승 다툼 중이다. 행여나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하다.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로 올라가 일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김민성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올해는 그 찬스가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부상 선수만 없다면 충분히 높은 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상대 팀이 누가 될지 몰라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그때와 사뭇 다른 점도 있다.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3루수 포지션도 후배 문보경에게 내줬다. 매일 경기에 나서던 8년 전과 달리 지금은 벤치에서 준비하고, 중요한 시점에 글러브나 배트를 드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다행스럽게도 한 이닝만이라도 실수 없이 치르기 위해 훈련량을 높이면서 버티고 있다. 김민성은 “대타로 준비하는 게 말 그대로 쉽지 않은데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일 꾸준하게 타격 훈련도 치고 있다. 나 아직 살아있다”며 “이전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분명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그 한 부분을 위해서 끝까지 준비 잘하겠다”고 웃었다.

그래도 경험의 힘을 믿는다. 한국시리즈뿐 아니라 단기전에 나선 일만 수차례다. 긴장과 부담에 굳어버린 몸을, 찬바람에 얼어버린 손 등 포스트시즌 특유의 변수를 예상하고 있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을 어떻게 무장해야 하는지도 이미 준비 완료다. 김민성은 “단기전서는 소심해도, 너무 공격적이어도 안 된다. 항상 똑같은 평정심을 잘 유지하면서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 팀에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투수들도 너무 좋아서 충분히 좋은 게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성이 8년 전의 기억으로 올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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