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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슈퍼태풍 '노루' 필리핀 강타…수천명 대피, 증권·학교·관공서 등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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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루손 섬에 최고 240㎞의 돌풍…8400명 이상 주민 대피
수도 마닐라에도 심각한 홍수 위험…구조대, 보트 준비
에너지 관련 산업시설 비상경계령…일부 지역 단전
항공기, 여객선 운항 취소…어부들도 조업 활동 차질
뉴시스

[마닐라=AP/뉴시스]25일 태풍 노루가 필리핀 마닐라에 접근함에 따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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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초대형 슈퍼 태풍 '노루'가 필리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고 관공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BBC는 태풍 노루가 25일 전국 인구 1억1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루손 섬에 최고 240㎞의 돌풍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풍은 산사태, 갑작스러운 홍수와 위험한 폭풍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이미 84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필리핀 당국은 수도 마닐라 지역에 심각한 홍수 위험을 경고했다.

노루가 필리핀에 접근하면서 최고풍속은 열대성 폭풍에서 5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속도로 변화하면서 폭풍의 속도는 24시간 동안 시속 90㎞가 증가했고, 기상 캐스터 롭 질은 AFP통신에 "전례가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루손 섬에 풍랑특보 5호를 발령했는데, 이는 노루를 슈퍼태풍으로 표기하는 최고 경보 단계라고 BBC가 보도했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우로 인해 필리핀 댐이 많이 차서 홍수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로돌포 아즈린 필리핀 경찰청장은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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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25일 필리핀 마닐라에 태풍 노루가 접근하는 동안 한 주민이 톤도의 해변 슬럼가에서 자신의 집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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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동쪽에 위치한 케손주에서는 어부들이 바다로 출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폭우와 강풍이 나무와 송전선을 쓰러뜨리면서 괌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 등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여객선 운항 중단과 버스 노선이 폐쇄됐다.

노루가 상륙한 오로라주의 넬슨 에가르그 재난 책임자는 필리핀 현지 DZRH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안선 부근의 공공시설 초소가 무너지고 주택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태풍에 의해 밀려온 파도가 항구를 강타하고 저지대가 침수된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5일 모든 정부 업무를 중단했고 학교 수업도 취소했다.

마닐라 북동부와 태평양 연안의 딩갈란 시에서는 주민들이 대피소를 찾아야 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해안에서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산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이 더 걱정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동부 해안을 따라 위험한 폭풍 해일과 심각한 농업 피해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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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2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톤도의 해변 슬럼가에 태풍 노루가 접근하면서 한 주민이 강한 파도를 따라 수영하고 있다.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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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해안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고, 25일 마닐라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와 구명조끼를 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6일에는 필리핀 증권거래소의 모든 거래가 중단되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태풍 피해 지역에 있는 모든 에너지 관련 산업시설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현지방송 채널뉴스아시아(CNA)는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폭우로 수도권과 인근 주(州)가 흠뻑 젖어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딕 고든 필리핀 적십자 회장은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산사태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루가 루손을 횡단하고 남중국해에서 부상해 이번 주 초 힘을 회복한 뒤 베트남 중부에 2차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노루는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많은 열대성 폭풍 중 하나이다. 수도 마닐라와 북부 지방은 지난달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고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사이클론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WP가 로이터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태평양에 있는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인 필리핀은 폭풍에 매우 취약하다. 연평균 20개의 열대성 폭풍이 몰아친다. 2021년 12월 태풍 '라이'가 강타했을 때 약 400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역대 가장 강력한 열대 폭풍 중 하나인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약 63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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