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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韓 즐겨찾던 ‘김치찌개 마니아’…코리아오픈 테니스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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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알렉산드로바, WTA 투어 단식 우승

라트비아 오스타펜코 2-0 제압

대회 도전 4번 만에 우승 트로피

“서울 오면 마음편해 여행 즐겨”

복식에선 믈라데노비치 조 우승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4위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8·러시아)는 ‘친한파’다. 그는 지난 24일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달러) 단식 준결승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비시즌 때 몇 번 자유 시간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 온 적이 있다”며 “이유는 모르지만 서울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알렉산드로바가 25일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였던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를 2-0(7-6<7-4> 6-0)으로 꺾고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일보

우승 트로피 들고 ‘활짝’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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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는 8000명 가까운 많은 팬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알렉산드로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네 번째 코리아오픈 도전 만에 들어 올린 챔피언 트로피이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왔던 알렉산드로바는 2019년 4강 진출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정상 등극으로 알렉산드로바는 우승 상금 3만3200달러(약 4700만원)를 챙겼을 뿐 아니라, 단식 세계랭킹도 21위로 끌어올리게 돼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알렉산드로바는 ‘친한파’답게 이날 우승 후 코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 대회와 서울을 사랑한다”며 “김치찌개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치찌개’를 정확하게 발음해 한두 번 먹어본 솜씨가 아니라는 점을 팬들에게 증명하는 듯했다.

반면 2017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코리아오픈 패권 탈환에 나섰던 오스타펜코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나가며 먼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고, 결국 타이브레이크 점수 4-7로 1세트를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알렉산드로바는 2세트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알렉산드로바가 앞서가자 오스타펜코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다. 전날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와 준결승에서는 3세트 도중 라두카누가 부상을 호소하고 기권해 결승에 진출했던 오스타펜코는 이번엔 자신이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오스타펜코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으나 이후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졌고 0-6으로 2세트마저 내줬다.

앞서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위·이하 복식순위·프랑스)-야니나 위크마이어(396위·벨기에) 조가 에이샤 무하마드(30위)-사브리나 산타마리아(84위·이상 미국) 조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26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본선이 이어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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