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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꽁꽁 숨기는 벤투, 카메룬에는 '숨 막히는 수비력' 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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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숨기는 만큼 실전에서 잘 보여줘야 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략, 전술이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황희찬(울버햄턴)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골을 터뜨렸지만, 수비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며 실점했다. 과정이 소위 '허무한 실점'이었다.

이제 시선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카메룬전이다. 카메룬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우즈벡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수비가 흔들렸고 공격도 신통치 않았다.

카메룬은 가상의 가나나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특유의 좋은 체격 조건과 기술이 있다. 벤투호 수비진이 다시 집중해 카메룬 공격을 막고 공격진은 수비의 헐거운 압박을 뚫고 골맛을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서로 다른 전술을 들고나오겠다고 공언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4-1-3-2 전형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 측면 수비 뒷공간이 크게 벌어지며 실점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골맛은 확실하게 봤다.

가나전은 어떨까. 현실적으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은 항상 수비에서 엉성함을 보여 이길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를 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약점을 보완한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중앙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는 김민재(나폴리) 혼자 일대일 방어에서 강해도 전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소용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모두 훌륭한 공격 연계 미드필더가 있고 수비진도 나쁘지 않다. 벤투 감독에게 계속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 동안 두 번 전체 공개를 했다. 팬들이 모였던 19일 오픈 트레이닝과 20일이었다. 그나마 19일에는 유럽파 다수가 합류하지 못했고 20일에는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없이 훈련했다.

완전체가 된 21일 훈련부터는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끼를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누군가 찍으려 하자 손짓하며 나가라는 예민한 모습도 보였다.

25일 훈련도 마찬가지, 26일 훈련도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한다. 그만큼 보안에 철저한 벤투 감독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과 카메룬,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출전국 모두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평가전을 소화 중이라는 점이다.

카메룬전에서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비는 좌우 측면 풀백의 선발이 누군지를 확실하게 가려야 한다. 오른쪽의 경우 윤종규(FC서울)가 황희찬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실점 과정에서 뒷공간 방어를 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김문환(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이 경험자의 위엄을 보여줘야 한다.

왼쪽은 김진수(전북 현대)가 사실상의 선발로 보이지만,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스스로도 피곤한 부분이 있다고 고백했다. 왼발 프리킥 능력이 뛰어난 홍철(대구FC)이 있지만, 왼쪽 측면 수비도 가능한 윤종규의 포지션 변경 출전 실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도 고민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맡겨야겠지만, '큰' 정우영(알사드) 혼자서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좀 더 공격에 무게를 둔다면 후방에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 둘은 존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익명을 원한 월드컵 경험이 있는 K리그 A팀의 B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월드컵에서 우리는 사실상 '선수비 후역습'을 해야 한다. 물론 벤투 감독이 이식한 안정적 빌드업에 기반해서 한다면 상대가 더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잘 짜야 하는데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패스 능력을 갖췄으니 정우영과 호흡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권했다.

카타르전에서 구멍을 보였던 수비를 카메룬전에서 다듬어야 하는 벤투 감독이다. 비공개로 만든 작품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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