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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집단소송…무엇이 일을 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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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IP 보유권자인 사이게임즈와의 복잡한 소통 절차

서브컬처 게이머에 대한 이해도 부족

현금 요구하는 소송에 카카오게임즈 출구전략 제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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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지난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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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유저들이 환불과 위자료 지급 등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 이벤트 시간 단축, 주요 공지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체 개발작이 아닌 일본 사이게임즈의 IP(지식재산권)를 단순 퍼블리싱하는 데 따른 실시간 소통 부족, 국내에 전례가 없던 서브컬처 게이머들의 감수성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저들이 요구하는 환불 및 위자료 지급 등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일부 유저들은 "환불보다는 카카오게임즈에 피해를 주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또 다른 유저들은 실제 환불과 위자료 지급 가능성을 두고 소송비용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자간·폰트 변경까지 일일이 컨펌 받고 서비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 사이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이 IP를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배급사) 역할을 맡았다. 국내에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출시 이전부터 서비스 과정 전반에 걸쳐 사이게임즈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자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IP를 국외로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본 게임사들의 '마이크로 컨트롤'은 심한 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이게임즈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우마무스메의 장평, 자간 등 사소한 부분까지 본사의 허가를 거치도록 했다. 다만 이 같은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며 적기에 대응하려는 신속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번 마차시위 등으로 불거진 한국 유저들의 항의를 보면서 사이게임즈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게임즈 역시 최근 한국 우마무스메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전담 직원을 배정해 국내 유저들과의 소통, 항의 이슈 등에 실시간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서비스부터 이미 '학습'한 서브컬처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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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마무스메 유저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성명서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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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의 주된 유저들은 '서브컬처' 마니아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타쿠'라고 부르기도 하는, 비주류 문화에 많은 애정을 지닌 소비자군이다. 이들 중에는 국내에서 우마무스메가 서비스되기 전부터 일본 서버를 이용해 게임을 접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른바 '경력자' 유저들에게는 국내 우마무스메 서비스의 비교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일본 서버가 꼽힐 수밖에 없다. 유저들은 일본에서 첫 출시한 뒤 1년여 동안 나왔던 업데이트의 내용, 서비스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 일본 서버에서 실시했던 업데이트나 이벤트 등이 일종의 '정답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은 이 같은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같은 이벤트를 하더라도 일본 서비스보다 재화를 적게 준다거나, 국내 운영진이 일본 운영진처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거나, 긴급 서버점검을 이유로 주요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는 운영방식이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환불·위자료 달라" 불가능한 요구에 퇴로 막힌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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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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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저들 환불과 위자료 지급 등의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퇴로가 막힌 점도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불러올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지 지연이나 조기 서버점검 돌입 등의 이유로 유저들에게 현금 보상을 하거나 이미 쓴 결제액을 환불해준 전례가 없다.

지난 23일 우마무스메 유저 201명은 법무법인 LBK앤파트너스를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신적 손해배상 등의 명목으로 우선 1인당 20만원씩 지급을 요구했는데, 이 금액은 소송 과정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유저들이 구체적인 목표를 '돈'으로 제시하면서, 게임 내 적절한 보상 등의 출구전략을 준비하던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결국 법정의 판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에서 현금 보상 방안을 고려했다 하더라도, 소송에 들어간 이상 이들에 대한 지급은 자신들이 '피해'를 줬다는 점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 그림이 그려졌다"며 "부실한 서비스에 대해 돈으로 보상하는 전례를 남길 경우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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