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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 더하면 신기록...키움-안우진, 묘한 '아이러니' 앞에 섰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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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안우진.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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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일단 계획은 한 번 더 나가는 것이다.”

키움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 다시 한번 호투를 뽐냈다. 3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 안우진이 선봉에서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제 팀이 5경기 남겨두고 있다. 관심은 안우진의 최종 탈삼진수다. 잔여 시즌 ‘몇 번’ 등판하는가에 달렸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있다.

안우진 올시즌 28경기 183이닝, 14승 8패 212탈삼진,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중이다.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순위 7위다. 토종 투수로서 가장 최근 200탈삼진을 만들었던 2012년 류현진(한화·210개)을 넘어섰다. 3개를 더 잡으면 1986년 선동열(해태·214개)를 추월하고, 8개를 더하면 21세기 최초로 220탈삼진을 만든 국내 투수가 된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가시권이다. 올시즌 28경기에 나섰는데 8탈삼진 이상 잡은 경기가 14번이나 된다. 8월 이후로 계산하면 9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8탈삼진 이상이고, 9월에는 4차례 나서 10개-10개-8개-8개를 뽑아냈다. 220개가 보인다.

그러면 다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225탈삼진이다. 1984년 최동원(롯데)이 기록한 223개를 넘고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깨지기 힘들 것이라 했는데 1년 만에 안우진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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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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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와 타이라도 이루려면 13개가 더 필요하다. 한 경기에 잡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2경기에 등판할 경우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팀이다. 4위 KT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잔여 경기수도 키움이 5경기인데 KT는 25일 NC전을 빼고도 9경기가 남았다. 어쨌든 키움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이 이겨놓을 필요가 있다. 오롯이 안우진의 신기록 달성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 어쨌든 팀이 먼저다.

홍원기 감독은 24일 롯데전을 앞두고 “안우진은 현재 계획된 등판은 두 번이다. 오늘(24일)과 다음주 한 번이다. 그 다음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안우진이 더 안 나가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나.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키움은 27일 창원 NC전, 29~30일 문학 SSG 2연전을 치르고, 10월6일 대전 한화전, 10월8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직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은 에릭 요키시-한현희-정찬헌-타일러 애플러-안우진 순이었다. 여기서 정찬헌이 빠진다. 그리고 최원태는 불펜으로 전환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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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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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순번으로 보면 27일 요키시-29일 한현희-30일 애플러가 된다. 24일 홍 감독이 “다음주”라 했기에 30일에 애플러 대신 안우진이 나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면 10월 마지막 2경기는 애플러 혹은 한현희에다 요키시가 등판해 마무리할 수 있다. 이후 포스트시즌 1선발 안우진으로 가는 구도. 이렇게 되면 안우진의 추가 2회 등판은 어렵다. 홍 감독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다만, 키움의 팀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안우진을 한 번 더 쓸 수도 있다. 안우진이 30일에 등판해도, 5일을 쉬면 10월6일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다. 안우진이 팀 내에서 가장 강한 선발투수다. 1승이 꼭 필요하다면 추가로 기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이쪽은 홍 감독이 가장 원하지 않는 형태다.

홍 감독은 “우리가 지금 순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힘들다. 일단 계속 이겨야 한다. 잔여 경기 다 이기고 싶다. 우리가 많이 이겨야 다른 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중이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안우진은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 욕심을 내면 볼만 많아질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으면 당연히 좋다. 팀이 잘나가면 안우진의 신기록 작성은 힘들다. 반대로 팀이 힘들면 안우진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 기묘한 반비례다. 안우진의 최종 탈삼진수는 몇 개로 끝날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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