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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1개월 만에 우승 김수지, 새 '가을의 여왕'.."2주 뒤 타이틀 방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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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박세리인비테이셔널 11언더파 정상

지난해 9월 KG 이데일리 오픈에서 프로 첫 승

9월에만 2승째, 10월 우승 포함 가을에만 3승

"가을에 태어나기도 했고 가장 좋아하는 계절도 가을"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추가, 상금랭킹 4위로 도약

신인 이예원 1타 차 준우승..김효주 공동 11위

[청주(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을에 태어나기도 했고 가장 좋아하는 계절도 가을이라 그런가 봐요.”

김수지(26)가 ‘가을의 여왕’으로 돌아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에서 11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5일 충북 청주시 세레니티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김수지의 버디 퍼트는 홀을 벗어났다. 하지만 파로 마무리하면서 신인 이예원(19)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했다. 이날만 2언더파 70타를 친 김수지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시즌 처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데일리

김수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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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15번째 출전 대회 만에 프로 첫 승을 올렸다. 한 달 뒤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두며 상금랭킹 7위(7억4512만6768원)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강자로 평가받으며 박민지, 유해란 등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승 물꼬는 생각처럼 빨리 터지지 않았다. 지난 4일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가장 아쉬움이 컸다.

최종 3라운드 14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려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3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경기 후반 무섭게 추격해온 황정미(23)에게 연장을 허용했고, 1차 연장에서 패하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아쉬움은 컸지만, 김수지에겐 각오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

김수지는 “(우승할) 자신은 있었으나 사실 기술적으로나 샷 감각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때부터 샷 감이 좋아졌고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통산 3승을 모두 9월과 10월에 기록하며 ‘가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그는 “시즌 초부터 다듬고 다듬어지면서 가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가을에 태어나기도 했고 가장 좋아하는 계절도 가을이다”라고 의미를 뒀다. 김수지는 10월에 태어났다.

9월에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김수지는 시즌 개막 이후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5위 이내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었으나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모두 10차례 톱10에 들었다. 그만큼 경기력이 탄탄해졌음을 뒷받침한다. 지난해엔 2승 포함 7차례 톱10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좋아졌으나 딱히 어떤 게 좋아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뻔한 얘기겠으나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숏아이언이나 퍼트의 정확도를 높이려고 했고, 샷 감각을 더 날카롭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23번째 대회에서 첫 승에 성공한 김수지는 앞으로 남은 7개 대회에서 추가 우승을 기대했다. 특히 2주 뒤 다가오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의 타이틀 방어와 10월 13일 개막하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에 눈독을 들였다.

김수지는 “3주 전 타이틀 방어를 놓쳐 아쉬움이 컸는데 2주 뒤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그때는 꼭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면서 “그다음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포커스를 두고 연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김수지는 시즌 총상금을 6억5270만5787원으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4위로 도약했다.

김수지에 이어 1타 차 2위로 대회를 마친 이예원은 상금을 5억6020만4000원으로 늘렸다. 상금랭킹은 6위, 신인왕 랭킹에선 2157점으로 2위 마다솜(179점)과 격차를 더 벌렸다.

박민지(24)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23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으나 상금 1위(10억4858만9714원)를 지켰고, 단독 3위(9언더파 207타)로 시즌 14번째 톱10을 기록한 유해란(21)은 박민지에 이어 시즌 두 번째 7억원(7억1658만6999원) 벽을 허물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효주(27)는 사흘 내내 목 통증을 호소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으나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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