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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청률 1%대인데 4주째 화제성 1위…유튜브서 더 핫한 ‘스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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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트릿 맨 파이터’ 계급 미션에서 리더 계급이 선보인 ‘새삥’ 무대. [사진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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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가 색다른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1.3%(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여전히 1%대지만,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은 4주 연속 1위를 달린다. 댄스 경연을 벌이고 있는 8팀 중 엠비셔스·위댐보이즈·원밀리언 등 3팀이 출연자 화제성 톱 10에 오르는 등 존재감이 크다. 지난해 여성 스트리트 댄스팀 경연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예능 판을 사로잡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이어 Mnet의 간판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계급 미션을 위해 만든 지코의 ‘새삥’이 22일 지니 일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음원 반응도 뜨겁다. 지코는 별다른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위댐보이즈의 바타가 만든 안무와 각 팀의 리더가 모여 선보인 무대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틱톡 챌린지로 이어지면서 역으로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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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먼저 공개된 저스트절크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 [사진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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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우파’에서 리더 계급이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헤이 마마’는 프랑스 DJ 겸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게타가 2014년 발표한 6집 수록곡이었지만, 이번엔 퍼포먼스 음원을 직접 만들었다. 최정남 PD는 “댄서들이 음원 저작권 문제로 방송에서 춤을 보여주는데 제약이 있어서 아쉬웠다”며 “댄서들만을 위한 신곡을 만들고 마음껏 퍼포먼스를 펼치게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질 메가 크루 미션 등에 사용될 음원도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등 대형 시리즈를 잇는 IP(지적재산)를 발굴한 만큼 Mnet도 사활을 걸고 있다. ‘스우파’에 이어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스핀오프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맨파’에 출연할 프로젝트 크루를 결성하는 프리퀄 ‘비 엠비셔스’ 등을 줄줄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유튜브 채널 ‘더 춤’도 별도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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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킹즈와 뱅크투브라더스가 탈락 크루를 가리기 위해 배틀을 벌이는 모습. [사진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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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별, 멤버별 직캠이나 풀캠은 물론, 본방송 후 코멘터리 영상과 곡마다 안무를 가르쳐주는 튜토리얼 영상까지 올라온다. 탈락팀이 생길 때마다 티빙에서 공개되는 비하인드 등 부가 콘텐트만 여러 편이다. 편집 논란, 분량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모색한 활로이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를 맞아 가능해진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소비 방식의 변화는 되려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수 박재범이 유튜브에 올린 ‘스맨파’ 리뷰 영상에서 “드라마가 거의 80%이고 춤이 20%”라고 지적한 것처럼 춤은 뒷전으로 밀리고 서사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본방 대신 유튜브 무대만 챙겨보거나 아예 프로그램을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탓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비 엠비셔스’가 배출한 엠비셔스가 출연하는 게 흥행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만 프리퀄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청자 강미진(34)씨도 “정통 힙합을 추구하는 뱅크투브라더스나 걸리쉬한 춤을 소화하는 어때 등 그동안 언더신에서 주로 활약해온 팀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통편집 수준이라 춤을 어떻게 췄는지, 심사를 제대로 했는지 보려면 유튜브를 따로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방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뱅크투브라더스가 배틀 강자인 프라임킹즈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자 저지(심사위원) 보아 등을 향한 악플이 쏟아지면서 소속사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스우파’가 댄서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것과 달리 갈등을 부추기는 미션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안무 카피 경쟁에서 진 크루가 이긴 크루의 백업 댄서로 무대에 서서 병풍 역할을 하게 한 데 대한 논란이 특히 크다. 새 기획사 모어비전을 설립해 ‘스우파’ 우승팀 홀리뱅, 댄스 크루 MVP 등을 영입한 박재범은 “이제 ‘백업’이라는 단어 자체를 안 쓴다. ‘스맨파’ ‘스우파’를 떠나 지금은 춤이나 댄서들의 입지가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맨파’에 나온 크루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팀이다. ‘스우파’처럼 충분히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었는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가는 느낌”이라고 짚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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