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하겠다고 동원령까지 발동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으로 국제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전 100m 앞까지 포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참사의 10배에 달하는 피해가 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왜 이 원전을 공격하는 건지, 또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포격으로 인한 하얀색 섬광이 번쩍입니다.
원자로 100m 앞까지 쏟아진 포격으로 한 때 원전은 멈춰섰습니다.
지난 22일에도 터빈이 있는 건물 근처까지 공격을 당해 원자로 1기에 공급되는 전력 케이블이 손상됐습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전은) 사보타쥬(점령 파괴)를 당하거나 누가 침투해서 뺏으려고 한다든가 하는 보안들을 설계에 반영해요. 근데 그 보안 중에서 전쟁이라는 상황은 심각한 상황으로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전쟁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무도하게 할 줄은 몰랐거든요.]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규모로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태입니다.
500명 넘는 군인을 배치해 원전을 방패막이 삼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한편, 전기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목적은) 전기공급 중단이라고 생각했거든죠. 왜냐하면, 군대도 전기를 필요로 하잖아요. 방사선 테러를 가한다면 별로 군사적 이득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땅도 못쓰게 되는 거고 복구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최근엔 원전 코 앞까지 포격이 이뤄지면서 방사능 사고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돼 냉각 시스템이 망가질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서처럼 원자로가 녹아 내릴 수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만약 폭발이 일어난다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10배는 큰 피해"를 예상했습니다.
실제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공개한 지도입니다.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 물질을 머금은 구름은 바람을 타고 크림반도 전역과 러시아 남서부까지 흘러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황이 위태로워지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한 뒤 아예 직원 2명을 상주시켰습니다.
[로이터 기자 :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습니까. 즉, 멜팅다운의 가능성이 있나요?]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자포리자) 시설에 대한 포격과 직접 공격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우 걱정이 됩니다.]
체르노빌의 공포를 기억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요오드 알약을 챙겨놓고 있습니다.
[올라/자포리자 주민 : 요오드 알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방사능 노출 위협이 있을 경우, 알약을 제때에 복용해서 부작용을 겪지 않을 겁니다.]
IAEA가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하자는 안으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러시아는 또 다른 원전의 300m 앞까지 포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원자력 발전소는 결코 전쟁의 담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원전의 운명은 군사적 수단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윤설영 기자 ,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하겠다고 동원령까지 발동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으로 국제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전 100m 앞까지 포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참사의 10배에 달하는 피해가 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왜 이 원전을 공격하는 건지, 또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포격으로 인한 하얀색 섬광이 번쩍입니다.
원자로 100m 앞까지 쏟아진 포격으로 한 때 원전은 멈춰섰습니다.
지난 22일에도 터빈이 있는 건물 근처까지 공격을 당해 원자로 1기에 공급되는 전력 케이블이 손상됐습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원전은) 사보타쥬(점령 파괴)를 당하거나 누가 침투해서 뺏으려고 한다든가 하는 보안들을 설계에 반영해요. 근데 그 보안 중에서 전쟁이라는 상황은 심각한 상황으로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전쟁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무도하게 할 줄은 몰랐거든요.]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규모로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태입니다.
500명 넘는 군인을 배치해 원전을 방패막이 삼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한편, 전기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목적은) 전기공급 중단이라고 생각했거든죠. 왜냐하면, 군대도 전기를 필요로 하잖아요. 방사선 테러를 가한다면 별로 군사적 이득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땅도 못쓰게 되는 거고 복구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최근엔 원전 코 앞까지 포격이 이뤄지면서 방사능 사고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돼 냉각 시스템이 망가질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서처럼 원자로가 녹아 내릴 수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만약 폭발이 일어난다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10배는 큰 피해"를 예상했습니다.
실제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공개한 지도입니다.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 물질을 머금은 구름은 바람을 타고 크림반도 전역과 러시아 남서부까지 흘러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황이 위태로워지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한 뒤 아예 직원 2명을 상주시켰습니다.
[로이터 기자 :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습니까. 즉, 멜팅다운의 가능성이 있나요?]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자포리자) 시설에 대한 포격과 직접 공격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우 걱정이 됩니다.]
체르노빌의 공포를 기억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요오드 알약을 챙겨놓고 있습니다.
[올라/자포리자 주민 : 요오드 알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방사능 노출 위협이 있을 경우, 알약을 제때에 복용해서 부작용을 겪지 않을 겁니다.]
IAEA가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하자는 안으로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러시아는 또 다른 원전의 300m 앞까지 포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원자력 발전소는 결코 전쟁의 담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원전의 운명은 군사적 수단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윤설영 기자 ,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하겠다고 동원령까지 발동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으로 국제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전 100m 앞까지 포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참사의 10배에 달하는 피해가 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왜 이 원전을 공격하는 건지, 또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하겠다고 동원령까지 발동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으로 국제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전 100m 앞까지 포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참사의 10배에 달하는 피해가 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왜 이 원전을 공격하는 건지, 또 실제 얼마나 위험한지…